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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5년 새 자녀세대로 경영권 승계 속도

신민준 기자I 2020.09.02 08:47:43

2일 CEO스코어, 55개 대기업 지배회사 총수일가 주식자산 조사
LG·한진·대림 등 30곳 경영권 핵심 지배회사 주식자산 자녀세대로 이전
그룹 총수, 1.7세대서 2.0세대로 세대전환 급속 진행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지난 5년 새 경영권 승계작업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기업집단 동일인(실질 총수)이 창업 1~2세 총수 위주의 평균 1.7세대였다면 현재 3~4세 총수일가가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평균 2.0세대로 전환이 이뤄졌다.

대림, 자녀새대 비중 가장 큰 폭 상승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 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대기업집단의 핵심 계열사 지분 변화를 조사한 결과 총수의 자녀세대가 5년 전보다 지분을 늘린 곳은 전체의 55%인 30개로 집계됐다.

총수일가가 보유한 그룹 핵심 계열사 주식자산에서 자녀세대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대림그룹이다. 대림은 2014년 핵심 계열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총수일가 주식자산(7780억 원) 중 65%를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나머지 35%를 자녀세대인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과 이해승씨가 가지고 있었다.

현재는 이해욱 회장 52.3% 등 총수일가 주식자산의 100%를 자녀세대가 보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이어 한진(002320)(한진칼)과 OCI(010060)의 자녀 세대 지분이 각각 46.2%포인트, 41.2%포인트 증가했다. △호반건설 32.5%포인트 △한국테크놀로지그룹(000240)지그룹 31.9%포인트 △LG(003550) 29.9%포인트 △LS(006260) 23.6%포인트, 현대자동차(005380)가 22.8%포인트 늘었다.

최근 5년 새 자녀세대의 주식 규모가 부모 세대를 뛰어넘은 그룹은 △LG △한진 △대림 △호반건설 4곳이었다. LG와 한진은 구본무, 조양호 회장의 사망으로 자녀에게 승계가 이뤄졌다. 대림과 호반건설은 자녀 세대가 지주사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 확보를 통해 주식 비중을 높였다.

호반건설은 2018년 호반건설이 호반을 흡수합병하면서 자녀 세대인 김대헌 부사장이 호반의 주식을 호반건설 주식으로 교환받아 지분율 54.7%의 단일 최대 주주로 올랐다.

△대림 △롯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등 세 곳은 총수 일가가 보유한 핵심 계열사 주식자산을 100% 자녀 세대가 보유했다. △삼성 △태영 △현대백화점 △KCC △애경 △효성 등 15개 그룹도 자녀 세대가 보유한 주식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되거나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등 14곳 핵심계열사 부모세대 주식자산 비중 100%

반면 △미래에셋과 △카카오(035720) △한국투자금융 △네이버(035420)셀트리온(068270)넷마블(251270) 등 14개 그룹은 부모 세대의 주식자산 비중이 100%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 대상 55개 대기업집단 동일인의 경우 2014년은 평균 1.7세였는데 올해는 평균 2.0세로 내려왔다.

대표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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