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기자] 10일 오전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홍콩 등 중화권은 물론 일본 증시도 크게 올랐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지만, 이보다는 중국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크게 오른 점도 매수 심리를 북돋웠다.
중국 증시는 4조위안(586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에 힘입어 급등세다. 한국시각 오전 11시28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며 5.32% 오른 1840.63를 기록중이다. 외국인들이 투자하는 B지수는 6.52% 상승한 97.75를 나타내고 있다.
공상은행이 5.04%, 초상은행이 8.71% 오르는 등 은행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다. 중국석유화학 등 에너지 관련주도 내수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며 6% 넘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양책이 당장 경기를 회복시키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오슈펭 웨스턴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부양책은 적어도 단기적으로 증시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분간 1500~1700선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콩 증시도 급등세다. 항셍지수는 5.38% 오른 1만5010.41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해외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H지수는 9.78% 오른 7459.08을 나타내고 있다.
대만과 싱가포르도 오름세다. 가권지수는 0.35% 오른 4758.85를, 스트레이츠타임스 지수는 1.24% 상승한 1886.53을 각각 기록중이다.
일본 증시는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5.49% 상승한 9053.90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4.15% 오른 915.52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더불어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수출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소니, 도시바 등이 전반적으로 오른 가운데 파나소닉은 산요 인수 호재까지 겹치며 6.70% 급등했다.
야노 마사요시 메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의 현실과 기대감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날 반등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