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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식 투자, "안정성 높아지고 수익은 줄 것"

전설리 기자I 2002.12.24 11:51:47
[edaily 전설리기자] 올해 주가 급락으로 큰 손해를 본 미국 투자자들은 다시는 주식 시장에 발을 들이고 싶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자 선데이판을 통해 향후 주식 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식 투자 수익, 채권보다 높아 =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처럼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는 채권보다 위험이 많이 따르는 대신 수익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제레미 시겔 펜실베니아 와튼 비지니스 스쿨 교수는 최근 "장기주식투자(Stocks for the long run)"라는 책을 통해 미국 주식 시장이 지난 200년간 매년 6.9%씩 상승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0년간 주식은 장기국채보다 매년 3.4%포인트 높은 수익을 냈으며 특히 1925년에는 주식 수익률이 장기국채 수익률보다 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또한 세계 각국의 주식 시장 중에서 미국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가장 강하다고 지적했다. 1999년 6월호 저널오브파이낸스(Journal of Finance)에 실린 윌리엄 고츠만과 필리프 조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21년 이래로 세계 39개의 주식 시장 중에서 미국 주식 시장의 상승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을 기준으로 과거 76년간 39개국의 주식 시장 상승율을 조사한 결과 미국 주식 시장이 여타 주식 시장에 비해 상승율이 1%포인트 높았다. ◇안정성 늘어난 만큼 수익 적어질 것 = 그러나 이처럼 위험성이 높은 만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미국 주식 시장이 향후 안정성이 높아지는 대신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SJ은 현재 미국 증시의 주가가 1938년 이래로 가장 고평가돼 있는데다 S&P500지수가 3년 연속 하락 마감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1930년대와 1970년대 주식 시장을 강타했던 대공황이나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겔 교수는 이와 관련, "앞으로 주식 시장을 강타할 만한 이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향후 주식 투자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처럼 주식 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지는 만큼 수익은 줄어들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미국 주식 시장은 상승율 만큼이나 PER이 매우 높은 상태다. 시겔 교수는 "현 15배 정도인 주가수익비율(PER)이 향후 20배, 또는 그 이상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미국 증시가 이처럼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영구히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로저 이봇슨과 펭 첸도 1·2월 통합호 파이낸셜애널리스트저널(Finanacial Analysts Journal)에 발표된 연구 보고서를 통해 2000년까지 과거 75년간 주식 시장이 매년 10.7%씩 상승해 같은 기간 동안의 인플레이션율인 3.1%를 훨씬 능가해왔다고 지적하고 이 10.7%중에서 1.25%포인트는 PER 상승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고 주식의 가치를 실제 수익보다 높게 매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WSJ은 미국 증시의 PER이 계속해서 미국 주식 시장의 상승에 매년 1.25%포인트씩 기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미국 주가가 매년 과거와 같이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미국 주식 시장에의 투자 수익률이 과거보다 낮아져 매년 인플레이션보다 5%포인트씩 높은 수준 정도로 떨어질 것이며 채권 수익률과의 차이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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