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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66만원짜리 VR헤드셋 출시…애플 경쟁작 공개 앞두고 견제구

박종화 기자I 2023.06.02 10:16:48

기존 제품 가격도 인하…가격경쟁력 강화 초점
애플, 5일 390만원대 XR 헤드셋 공개 전망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메타(페이스북 모회사)가 500달러(약 66만원)짜리 가상현실(VR) 헤드셋 출시를 예고했다. 다음 주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전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메타의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3. (사진= 메타 유튜브 캡처)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회사 블로그를 통해 올가을 VR 헤드셋인 메타 퀘스트3를 올가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128기가(GB) 기준 최저가는 499.99달러로 책정됐다. 메타는 전작에 비해 VR 그래픽 해상도를 높이고 헤드셋 렌즈와 디스플레이 간 거리를 좁히는 등 사양을 개선했다고 홍보했다. 이와 함께 기존 제품인 퀘스트2 가격도 128GB 기준 399.99달러(약 52만원)에서 299.99달러(약 39만원)로 100달러 인하했다.

블룸버그는 메타가 애플을 의식해 보급형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오는 5일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MR 헤드셋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헤드셋의 성능은 경쟁작보다 앞선 것으로 전해지지만 가격이 3000달러(약 393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의 플래그십 VR 헤드셋인 퀘스트 프로(999.99달러·약 131만원 )보다 세 배 비싸다.

현재 VR 헤드셋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타도 한때 애플처럼 고가 전략을 폈으나 최근 전략을 수정했다. 최근 전 세계 경기가 위축하면서 소비자들이 고가의 전자제품에 선뜻 지갑을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회사 NPD에 따르면 지난해 VR·MR·AR 헤드셋 시장 매출은 11억달러(약 1조4300억원)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이에 메타에서 VR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도 올 1분기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이후 메타는 지난 3월 퀘스트 프로 가격을 1499.99달러(약 196만원)에서 999.99달러로 인하하는 등 소비 진작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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