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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 명의 동료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다”며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안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동료 선수 A씨는 “(안씨가) 자신이 대학교수라고 말했으며 수술을 하고 왔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이후 안씨가 여성 선수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날 오후 SBS ‘뉴스8’은 “안씨로부터 불쾌한 신체 접촉을 당한 선수가 더 있었다”며 피해 선수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선수들은 안씨가 팀닥터라는 직위를 이용해 “폐활량을 알아보자”, “운동 자세를 봐주겠다”, “혈을 본다”며 옷 속으로 손을 넣었다고 증언했다.
또 술자리에서 수차례 볼에 입맞춤을 하라고 강요했고 마사지도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안씨가 독일에서 의학 박사과정을 밟은 의료인 행세를 한데다 감독과 친밀한 관계로 보여 저항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주시체육회는 또 다른 여자 선수가 안씨로부터 부적절한 메시지를 받은 정황을 파악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안씨가 보낸) 부적절한 카카오톡 메시지나 문자 등이 좀 있었던 거 같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이런 (식의 내용이다)”라고 SBS ‘뉴스8’에 설명했다.
지난 5월 안씨의 폭행 혐의만 인정해 검찰로 넘긴 경찰은 구체적인 피해 진술이 잇따르고 있어 성추행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SBS ‘뉴스8’ 측은 이와 관련 안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냈지만 전화는 받지 않고 문자에는 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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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선수에게 폭행·폭언한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감독과 선수 2명 등 3인방은 관련 혐의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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