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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행감독청, 비트코인 위험성 경고

염지현 기자I 2013.12.16 11:01:07

"규제 없어서 가치 보호받지 못해"
디지털 지갑, 해킹 가능성도 높아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유럽의 금융 거래 규제당국이 최근 승승장구 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같은 가상통화는 규제가 전혀 없기 때문에 무역 거래 등에서 (일정 가치를) 보호받을 수 없다”며 투자 금액이 하루아침에 무용지물(worthless)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CNN머니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일반 투자자들을 비롯해 굵직한 투자자들, IT 업계 큰 손들까지도 비트코인에 투자해 가격을 끌어올리며 “정식 통화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벤처캐피털 그룹 안드레센 호로비츠가 지난 주 비트코인 중개업체 ‘코인베이스’에 2500만 달러(약 260억 원)을 투자하며 지금까지 이뤄진 비트코인 투자 중 가장 거금을 쏟아 부은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나 CNN머니는 올해 1월만 해도 13달러에 불과했던 1 비트코인당 가격이 13일 도쿄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에서 921달러에 거래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디지털 통화의 ‘극심한(severe)’ 가격 불안정성을 꼬집었다.

EBA는 비트코인 중개가 이뤄지는 ‘디지털 지갑’은 기본적으로 해킹 위협에 취약하다며 투자자들이 한 푼도 없이 털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비트코인을 경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EBA 뿐만이 아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5일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했다. 최근 비트코인 관련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가장 부유한 노르웨이 정부 등도 비트코인을 실제 화폐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CNN머니는 세계 경제대통령이라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 벤 버냉키가 지난 달 비트코인 관련 첫 청문회에서 “위험성이 있지만 가능성도 크다”고 장래를 일정 부분 인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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