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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0원 초중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간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따라 상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간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4% 상승한 97.635를 나타냈다. 지난 1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게 된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유로화의 하락이다. 유로화는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기점으로 하락했다. ECB가 예상보다 통화완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다.
ECB는 간밤 기준금리를 현 상황에서 동결하면서도 확장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간 ECB 안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고가고 있다는 의구심이 팽배했다.
확장 일변도를 걷던 ECB의 통화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뜻이다. 그런데 간밤 ECB가 여전히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에 가까운 스탠스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이 때문에 유로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점도 위험선호 분위기를 약화시켰다. 이 역시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이 간밤 중국이 홍콩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홍콩의 권리와 자유를 축소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중국이 다시 강력 반발할 수 있게 하는 요소다.
24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4.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2.90원)와 비교해 2.35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