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준비해왔던 부분이지만 본격 도입 시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임원 인사도 수시로 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지난해부터 줄곧 내왔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신세계는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주요 임원들을 교체해왔다. 하지만 최근 위기 상황인만큼 적극적인 인사로 그룹에 긴장감을 부여하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정기인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 인사 조치를 하겠다는 의미다.
성과 보상 체계도 세분화할 예정이다. 현재는 각 계열사들의 성적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있고 이에 따라 직급별로 성과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조직원에게 더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는 제도적인 변화를 주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18년 만에 승진한 정용진 회장은 이같은 인사제도 개편의 중심에 있다. 전반적인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 주가 하락, 그리고 경영 능력에 대한 외부의 의구심까지 겹치면서 정 회장은 자신의 능력을 입증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내부 인사제도부터 바꾸면서 그룹 체질에 변화를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8년 만에 승진한 정용진 회장 입장에선 자신을 둘러싼 많은 의구심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낼 수 있는 카드는 내부 조직 개혁밖에 없는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