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男의원 '女는 힘든 일 싫어해'"...박지현, 당내 성차별 폭로

박지혜 기자I 2023.06.01 09:25:1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당 내부에 있었던 여성에 대한 편견을 공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전국 순회 북토크 충북대 특별편 후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가 여성으로 느꼈던 장벽과 편견을 말씀드리고 정치권에서 여성의 대표성 제고를 위한 방법은 무엇일지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며 “하나의 예시로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때 저를 제외한 모든 주요 직책이 남성 후보군이 올라온 것을 보며 문제를 제기했었다. 그러자 한 남성 의원이 ‘여성(의원)들은 이런 힘든 거 싫어해요’라고 답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말을 어떤 거리낌도 없이 하는 걸 보며 여성에 대한 편견이 정당 내부에 강하게 존재하고 있구나, 이에 기반을 둔 부당하고 차별적인 대우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구나 하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박 전 위원장 페이스북)
박 전 위원장은 또 충북대 학생, 청주 시민과 함께한 질의응답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박지현에게 민주당은 애증인가? 오늘 강연은 민주당(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은 아닌데, 민주당 가입을 권유하는 건 조금 모순적인 것 같다’는 질문에 “이전엔 애정이었지만 솔직히 지금은 애증이 맞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걸 보면서 많이 힘들다. 민주당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국민의힘과 정부 여당이 더 못할 텐데 우리 당이라도 잘해야 여야가 잘하기 경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반대로 자신의 질문에 참가자들이 답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 ‘당신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뽑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참가자들은 “민주당의 50대 아저씨들 정치 그만 보고 싶다. 노동과 동물권, 소수자, 장애인, 인권 등이 더욱 강조되는 정치를 보고 싶다”, “보여주기식 정치, 민주당 소속이었던 의원의 코인 문제로 인한 신뢰도 하락이 이유다. 조국 사태도 그렇고 겉으로는 청년들 위해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하지만 뒤에서는 자녀를 위한 혜택을 주던가 아니면 상임위에서 코인으로 몇십 억씩 벌고 하는 게 내로남불과 보여주기식 아닌가 생각이 든다”는 등의 답변을 내놨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지도부가 보고 성찰하고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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