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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위원은 “당 대표가 대변인을 선임하는 건 정치계에서 꽤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그런데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임명한 대변인이 아니다. 그냥 이 대표가 판 깔아준 토론 배틀에서 자기 힘으로 우승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배신자’라는 말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며 “이걸로 ‘이준석계가 전부 다 등을 돌려서 이 대표가 사면초가가 됐다’ 등의 발언은 이 대표를 포위하기 위한 하나의 프레임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이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이 없다”며 “충성을 받지 않았으니 배신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대변인이 당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 저는 단 하나의 지시도 내린 바가 없다. 자유가 가진 큰 기회와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젊음이란 ‘자유의 모미 아니면 햄보칼수가 없는데(자유의 몸이 아니면 행복할 수가 없는데)’ 잘 헤쳐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여기서 ‘자유의 모미 아니면 햄보칼수가 업다’는 비문에 대해 천 위원은 “이 대표가 아마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밈을 사용해서 쓴 걸로 저도 알고 있다”며 “사실 대통령실의 일원이 된다는 건 쓴소리를 하는 포지션이 아니다. ‘쓴소리를 하러 간다’라는 건 좀 맞지 않는 얘기다라는 것을 그렇게 좀 둘러서 표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박 대변인이 청년대변인으로 근무하기로 한 데 대해 “대변인실에 있는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5급에 준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상징적 의미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진행자가 “(대통령실에서) ‘그냥 직원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벌써 군기 잡는 거 아니냐”고 하자 천 위원은 “이런 얘기를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천 위원은 “청년대변인을 그냥 장식용으로 갖다 쓴다는 것처럼 들린다. 박 대변인은 저희 당에서도 굉장히 좋은 자원이다”면서 “나이가 젊다는 이유만으로 상징적인 역할, 그냥 일개 직원의 역할을 부여한다고 하면 되레 203 표심에 더 마너스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박 대변인이 대외적으로 쓴소리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내부적으로 정말 쓴소리 하는 역할, 레드팀의 역할, 이런 걸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돕겠다. 우리가 충분한 어떤 공간을 보장하겠다’ 이런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며 “새로운 인물을 수혈하면서 왜 수혈하는 정치적 의미를 스스로 낮추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