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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기업 떠날라…중국 “외국인 투자 안정” 강조

신정은 기자I 2022.05.22 14:50:35

中인민일보 "기업 환경 개선…개방 확대"
"중국 큰 시장, 각 국 기업에 기회될 것"
SCMP "지정학 위험, 차별 등 문제 여전"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제로코로나’를 고집하면서 외국 기업들의 엑소더스(탈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개방과 외국 자본에 대한 보호를 약속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인민일보 캡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21일자 1면에 ‘정책의 힘으로 외국 자본의 기본 형세를 안정시킨다’는 제목에 기사를 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개방의 대문은 닫히지 않고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던 과거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더욱 개방된 중국의 큰 시장은 각국 기업의 발전에 더 많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업 환경을 최적화하고 외국 기업의 국민 대우를 실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올해 1~4월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4786억위안(약 90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5% 증가했다”면서 “중국이 외국기업의 네거티브 리스트를 완화하는 등 대외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BMW 그룹 등 사례를 소개하고 “다양한 조치를 병행해 지속적으로 중국의 투자 유치 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도는 최근 상하이 봉쇄 등으로 외국 기업들의 엑소더스 경고가 이어지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지난 12일 독일 상공회의소는 조사기업 460개 기업 가운데 외국인 직원 28%가 중국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5일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와 컨설팅사 롤랜드버거가 공개한 ‘중국의 코로나19 정책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국 주재 유럽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설문 결과에서는 응답 기업의 78%는 중국이 강력한 방역 정책 탓에 투자 매력이 줄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23%는 기존 또는 계획 중인 대 중국 투자를 다른 시장으로 옮기는 것도 고려하고 있었다.

이밖에 주중 미국상공회의소는 설문 응답 기업 절반 이상이 이미 중국에 대한 투자를 연기했거나 줄였다고 발표했고, 일본 상하이 총영사관도 지난달 2300여개 주 상하이 상공클럽 회원 조사 결과 타국으로 이전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는 항의 서한을 상하이 부시장에게 통지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리커창 총리는 지난 19일 각국의 상공회의소 및 다국적 기업 대표 30여명이 참석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창립 7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의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기업의 생산 경영은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는 개방 확대를 거듭 약속하고 외국 기업의 경영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이 위험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으며 시장 접근 장벽, 규제 위험 및 차별 등 오랜 문제들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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