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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 앞둔 비트코인 7만달러선 유지…10만달러 전망도

김가은 기자I 2024.04.12 09:40:05

3월 CPI 충격 극복한 비트코인, 7만닫러선 유지
美 Fed 금리인하 시점은 불투명
10만달러 도달 vs. 추가 가격 하락으로 의견 갈려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반감기를 9일 앞둔 비트코인이 7만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가격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10만달러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추가적 하락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12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46% 하락한 7만20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87% 하락한 3508달러에, 리플은 1.6% 하락한 0.6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1억66만8000원, 이더리움이 503만8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873.6원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영향으로 6만7000달러대까지 밀렸으나,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승인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상승 전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정책 향방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진 것은 물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를 결정지을 만큼 자심감을 갖기까지 이전 예상보다 시간이 좀더 소요될 수 있다.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올해 말부터는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인플레이션 하락 과정은 험난할 것”이라며 “이는 올해 정책이 이전 예상보다 덜 완화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가격 전망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가상자산 벤처캐피털(VC) 투자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며 “가상자산 VC 투자 규모가 전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4월 VC 투자 규모는 40억 달러를 상회했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 32억 달러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BCA 리서치는 비트코인을 ‘새로운 금’에 비유하며 향후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CA 리서치는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과 은행 파산 리스크의 헤지 수단을 활용될 수 있다”며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 사용을 금지하더라도 보유자들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남아있는 이상 비트코인을 압수할 수는 없을 것이고 이런 특수성이 비트코인의 가치와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감기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거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브라이언 딕슨 가상자산 전문 투자 펀드 오브더체인캐피털(Off The Chain Capital)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반감기는 과거와 달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달하면 공급이 줄어들고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게 기본적인 논리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감기 도달 전 미국에서의 현물 ETF 출시가 시장 공급량에 이미 큰 영향을 미쳤다. 위와 같은 논리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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