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대 화산암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천연기념물 된다

이윤정 기자I 2023.06.07 09:22:45

다양한 형태·크기 주상절리 빼곡
지형의 진화 과정 알 수 있어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신생대 화산암으로 추정되는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가 천연기념물이 될 전망이다.

7일 문화재청은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전경(사진=문화재청).
주상절리는 화산활동 중 지하에 남아있는 마그마가 식는 과정에서 수축되며 규칙적으로 갈라져 형성되는 화산암 기둥이 무리지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제주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 무등산 주상절리대 4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섬 전체가 육각 혹은 오각형 형태의 수직 주상절리와 0°에서 45° 각도로 겹쳐져 발달된 수평 주상절리 등 다양한 형태·크기의 주상절리 기둥이 빼곡한 곳이다. 이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형태다.

육안으로는 3~4개의 섬으로 나눠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주상절리의 방향과 모양이 서로 연결돼 연속적으로 분포하며 내부에 단절면이 없는 점으로 비추어 볼 때 하나(한 덩어리)의 주상절리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포항 흥해 오도리 방파제에서 100여 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검은 빛을 띤 섬이라서 주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매우 아름답다.

포항, 경주, 울산 지역의 주상절리와 같이 신생대 제3기 화산암인 것으로 추정된다. 2300만 년 전부터 한반도에 붙어 있던 일본 열도가 떨어져 나가며 동해가 열리는 과정에서 이뤄진 다양한 화산활동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마그마가 냉각되면서 다양한 형태와 크기, 여러 방향의 주상절리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육지로부터 근거리에 위치한 하나의 섬에 집약적으로 나타나는 주상절리가 바다와 함께 어우러져 경관적으로도 우수하며 보존상태도 좋다. 또한 오랜 시간 파도에 의해 침식되며 나눠지는 해안 지형의 진화 과정도 알 수 있어 교육자료로서의 가치도 훌륭하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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