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체들도 모델 선정이 한해 농사 결과를 결정 짓는 만큼 탕웨이·장동건·엑소(코오롱스포츠), 전지현(네파), 유아인(라푸마), 김수현·수지(빈폴아웃도어), 이민호(아이더) 등 거물급 톱스타 모시기에 혈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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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아웃도어 모델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장수 모델도 있다. K2 현빈, 블랙야크 조인성, 아이더의 이민호가 주인공이다.
K2는 2011년 1월 아웃도어 업계 처음으로 배우 현빈을 모델로 발탁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아주머니, 아저씨가 입는 옷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떼어내고, 젊은 층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현빈이 군입대를 하면서 모델을 따로 기용하지 않다가 제대 후 재계약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K2 모델로서 현빈이 활동한 기간은 현재 2년6개월째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아웃도어 모델은 단순히 인지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조인성은 2011년부터 매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직접 해발 4800m 히말라야에 올라 촬영에 임할 만큼 진실성 있는 배우로 블랙야크 변화의 궤적을 함께 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아이더는 2011년 7월 이민호를 기용해 지금까지 함께 작업하고 있다. 여성모델은 수시로 바뀌었지만 이민호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마케팅에 투입된 과다한 비용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빅모델 경쟁이 격화됐던 아웃도어 시장은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40% 비싼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가 제품자체만으로는 차별화를 두기가 어렵기 때문에 모델선정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지도가 두루 높으면서도 현재 대세인 인물을 찾다보니 모델 경쟁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만큼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