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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2019년 신차에 탑재

신정은 기자I 2017.12.21 09:21:20

사운드하운드 음성인식·AI 기술 활용
CES2018서 콕핏 공개…복수 명령어 처리 가능
내년 2월 시연할 자율주행 수소전기차에 ‘어시스턴트 챗’ 적용

내년 1월 CES 2018에서 현대자동차가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탑재해 공개할 커넥티드 카 콕핏의 렌더링 이미지. 현대차그룹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사운드하운드사(社)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Intelligent Personal Agent)’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술은 2019년 출시될 차세대 신차에 처음 탑재된다.

2005년 설립된 사운드하운드는 음성인식 및 인공지능, 음악 정보 검색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이다. 복잡한 자연어 인식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우버, 샤프 등 전 세계 1만5000여 기업들이 이 회사의 음성인식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사운드하운드가 공동 개발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는 사운드하운드의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인 ‘하운디파이(Houndify)’를 기반으로 차량 운행 환경에 최적화한 서비스다. 음성만으로 각종 차량 내 장치들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기술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선보이고 내년 2월 국내 고속도로와 시내도로에서 시연할 차세대 자율주행 수소전기차에 탑재해 공개할 계획이다.

우선 CES 2018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기술이 탑재된 커넥티드 카 콕핏(차량 앞좌석 모형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콕핏 내에서 ‘하이, 현대(Hi, Hyundai)’라고 말하면 음성인식 시스템이 작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어 사용자의 명령이나 질문을 네트워크로 연결된 인공지능 서버가 인식해 이에 맞는 차량 제어 또는 답변, 정보 등을 차에 내려준다.

구현 가능한 기능으로는 △전화 걸기 △문자 송수신 △운전자 관심지역 및 주소 검색 등 간단한 기능을 비롯해 △아티스트, 앨범, 장르 별 음악 검색 및 재생 △날씨 정보 및 일정 관리 △에어컨, 선루프, 도어잠금 등 차량제어 △차량 기능 관련 Q&A 등이다. 이와 함께 집에 있는 다양한 전자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와 겨울 스포츠 및 야구, 농구, 축구 등 스포츠 경기 일정과 결과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스포츠 특화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먼저 이해하고 추천하는 ‘스마트 캐어’ 기술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참석해야 하는 회의 시간과 장소를 사전에 지정해 놓으면 이동 시간을 감안해 차가 스스로 운전자에게 회의 장소로 목적지 안내를 하겠다고 알림을 주는 식이다.

현대차가 공개할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가 제공하는 복수 명령어 처리 기능은 기존 다른 인공지능 서비스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내일 날씨 알려줘, 그리고 집 거실 램프 좀 켜줘’라는 두 가지 실행 명령을 내리면 각각을 개별 건으로 인식하고 분리해 처리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어 내년 2월 국내 고속도로와 시내도로에서 시연될 5대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에도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탑재해 선보인다. ‘어시스턴트 챗(Assistant Chat)’으로 명명된 이 기술은 안전 주행을 위해 CES에 적용된 기능 중 일부는 제외했으며 일부 유용한 정보 서비스는 추가했다.

‘어시스턴트 챗’은 △각종 스포츠 정보와 경기일정, 결과 △날씨 정보 및 일정관리 △일반 상식 △주식 정보 △일상 대화 △차량 기능 관련 Q&A 등 서비스를 음성인식을 통해 제공한다. 차세대 자율주행 수소전기차는 현장 예약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체험해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사운드하운드와 2012년부터 꾸준히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기술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첫 번째 결과물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음악 정보 검색 서비스인 ‘사운드하운드’를 미국 판매 차량에 세계 최초로 탑재한 바 있으며, 내년 1월 출시하는 신형 벨로스터에도 국산차 최초로 적용한다.

이번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음성인식 인터페이스 연구 역량 기반으로 사운드하운드의 음성인식·인공지능 핵심 기술이 융합돼 만들어졌으며 모두 영어를 기반으로 작동된다. 향후 글로벌 주요 언어까지 인식하는 서비스를 추가로 개발해 국가별로 차별화된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2019년 차세대 신차에 처음 탑재하며 적용 차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운드하운드와 공동 개발한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은 커넥티드 카의 초연결 서비스와 결합돼 활용 영역이 무한대로 확대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차량 최적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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