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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해야” vs “명분없다”…'침묵 이재명의 최종 선택은?

배진솔 기자I 2022.05.05 16:05:55

비대위에 공개 요구도…"지선 승리 지도력 필요"
당내 반대도 상당…조응천 "바로 출마? 그것도 어디에?"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6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당내 여론은 반반이다. 이재명 고문이 출마해야 수도권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찬성론과 정치적 근거지를 포기하고 인천에 출마할 명분이 없다는 반대론이 팽팽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대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 3월 7일 오후 부산 중구 창선삼거리에서 열린 ‘이재명 준비됐나! 준비됐다!’ 부산 집중유세에서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는 20대 대선을 이틀 앞둔 이날 최남단 제주를 시작으로 경부선 상행선을 따라 부산과 대구, 대전, 청주 등 주요 거점도시를 순회하며 막판 세몰이에 나선다. (사진=뉴스1)


민주당 인천 지역 의원 4명(박찬대·이성만·허종식·정일영)은 5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이 고문을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에 공천해야 한다고 공개 요구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지방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런 상황을 돌파할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선에서 0.73% 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이 고문이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열리는 지방선거 전면에 등판하면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다. 앞서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이런 전투시기에 1600만 표를 얻어 0.73%포인 차로 진 이재명에게 뒷방에 갇혀 있으라고 하는 건 이적 행위”라고 등판론을 띄웠다.

다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인천 지역 민주당 의원은 공석이 된 계양을을 제외하고 10명에 달하지만 이날 6명은 공동 입장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정치적 근거지를 포기하고 인천에서 출마할 명분이 없다는 점과 너무 이르다는 이유로 당내 반대 여론이 상당하다.

비상대책위원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바로 출마를 한다? 그것도 어디 지역구에? 그건 너무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이 전 고문 인천 계양을 차출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비대위에서 논의된 적 없다”고 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3일 YTN 라디오에서 “할 일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고, 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며 이 고문의 보선 출마를 반대했다.

이 전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남국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이 전 지사의 출마를 두고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며 “당의 논의를 신중하게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고문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만 이 전 지사의 마음이 출마 쪽으로 기우는 것 같다는 해석도 주변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이 고문은 오는 10일 이후 지방 순회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보선 출마에 대한 입장도 곧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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