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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文 '타이핑 편지', 유족 위로·공감 찾아볼 수 없어"

권오석 기자I 2020.10.15 08:39:21

15일 SNS 통해 "답장 너무나 늦었고 형식·내용도 부족"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답장은 너무나 늦었고 형식과 내용도 턱없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유정당 플랫폼 및 국정감사 37대 정책과제 발표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문 대통령은 서해상에서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유족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는 A씨 아들이 앞서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고 문 대통령에 보낸 자필 편지에 대한 답장이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유족의 손편지와 비교하면 문 대통령의 답신이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외국 정상에게 발송하는 친서도 자필이 아닌 컴퓨터를 사용해 보낸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안 대표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버지의 참혹한 죽음으로 충격에 싸여있을 고2 학생에게, ‘아드님’으로 시작하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건조한 답장만 보낸 것을 두고 많은 국민들이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며 “여기에 청와대가 내놓은 해명은 국민을 더욱 이해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인간에 대한 예의도, 유족에 대한 위로나 아픔에 대한 공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냉혹함 그 자체였다”고 일갈했다.

이어 “대통령이기 이전에 ‘사람이 먼저다’인 인권변호사로서, 자식을 둔 아버지의 심정으로, 그리고 힘들더라도 대통령직이 갖는 무한 책임을 생각하며 지금이라도 부모 잃은 그 어린 학생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돌아가신 분을 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낼 수는 있다. 이것을 북한에게 강조하고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그게 국가의 기본자세”라며 “부모님 잃은 고통을 온전히 치유할 수는 없어도, 대통령께서 위로와 공감과 책임자 처벌 의지를 보이시는 것만으로도 그 학생은 다시 일어설 힘을 낼 것이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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