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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1000억 자사주 소각…타 지주도 가능할까?

김재은 기자I 2019.12.10 08:26:11

신한지주 가능할 듯…하나금융은 `글쎄`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KB금융(105560)이 1000억원(230만3617주)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금융지주사로 처음 있는 일로 향후 타 지주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수현 염종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2015년 우리은행이 소규모(약 34억원)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 바 있다”며 “KB금융은 최근 몇년간 선도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주도해왔고, 이는 신한지주, 하나금융의 자사주 매입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동안 은행의 자사주 매입은 사실상 소각이 불가능한 자사주 매입으로 폄하됐으나, 감독당국의 승인없이 소각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KB금융의 자사주 소각은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신한지주(055550)도 지난번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 발표과정에서 2020년 자사주 소각계획(500억~3600억원)을 발표한 바 있다”며 “다만 이번 대형 금융지주사의 자사주 소각이 감독당국의 전향적 정책 변화인지의 여부는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거나 계획을 가진 KB금융과 신한지주가 자회사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유상증자(신주발행)를 통해 시장으로부터 자본확충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확충된 자본범위 안에서 자사주 소각이라는 전제조건이 있었다면, 향후 자사주 소각 규모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타행으로 확산되기도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3000억원의 자사주를 보유한 하나금융의 자사주 소각 가능성에 대해 일부 시장참여자의 궁금증이 있으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오히려 내년 중간배당과 연말 배당을 안분한다는 계획이 가능성이 높고,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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