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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부는 이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방미 수행을 계기로 뉴욕 현지시간 22일 오후 5시 4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6시 40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및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3자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도 홈페이지를 통해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만난다고 공지했다.
이번 3국 외교장관 회담은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13~15일 일본을 방문해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나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지 일주일여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선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영변 핵시설 재가동 징후 등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짐에 따른 공동 대응 방안,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거듭 제안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북 외교적 접근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관련된 후속 논의가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21일 임기 내 마지막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같은 날 연설을 통해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완수를 위해 진지하고 한결같은 외교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동맹을 통한 대중견제 기조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문제에 대한 협의를 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서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상대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며 신경전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을 11번이나 언급하며 아프가니스탄전 종료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외교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소그룹과 제로섬 게임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해 동맹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외교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번 3자 회담을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지난 5월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3자 회담이 끝난 후 자리를 옮겨 약 20분간 첫 양자회담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