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LG그룹 시총 23조 껑충…"미래사업 집중에 재평가"

유준하 기자I 2021.01.25 08:36:00

그룹 내 계열사 주가 올해 들어 평균 15.55% 올라
계열사 재편·역량 강화…차량 전장 부문에 최적화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전기차와 자율주행이라는 미래차 모멘텀이 글로벌 산업 구도를 뒤흔드는 가운데 LG그룹이 그룹 내 발 빠른 사업 재편과 역량 집중으로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시가총액이 23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그룹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 13개 사(코스피 11곳, 코스닥 2곳)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평균 15.6%에 달했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분포한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같은 기간 9.29% 상승했다. 그룹 전반적으로 시장 수익률 대비 아웃퍼폼한 셈이다.

그룹 내 시총이 가장 큰 LG화학(051910)은 올 한해 외국인이 둘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기도 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한 해 약 6050억원 어치의 LG화학 주식을 사들였다. 1위인 NAVER(035420)(6103억원)와 50여 억원 남짓의 차이를 보였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대의 도래와 함께 LG그룹은 핵심 역량을 미래 사업 부문에 집중하며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판단했다.

LG그룹은 최근 전기차와 자율주행이라는 미래 먹거리에 최적화된 사업 재편과 역량 강화 행보를 보였다. 계열사인 LG전자는 지난달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합작 법인 설립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전장 부문 역량의 강화를 공식화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적자 사업인 모바일 부문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합작사 설립 발표 이후 시장이 전기차 관련 사업을 LG화학뿐만 아니라 LG전자가 포함된 LG그룹 전체 사업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면서 “또한 인수·합병(M&A) 관련 구광모 회장의 노출이 잦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의 취임 이후 분기 평균 기사 노출은 전임 회장 2017년 수치에 비해 평균적으로 3배 가량 많았다.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한 이래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들어 그룹 시총 23조원 늘어…지주사 LG ‘눈길’

이에 그룹 지주사인 LG(003550) 역시 재평가 받고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지주사 순자산가치(NAV)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LG 주가는 지난해 말 8만7500원에서 지난 22일 10만7000원까지 22.28%나 뛰었다. 같은 기간 그룹 시가 총액은 139조9337억원에서 162조9283억원으로 16.4%(22조9946억원) 증가했다. 우선주 5개까지 포함하면 그룹 시총은 169조9976억원으로 170조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주가가 빠른 속도로 오르는 탓에 증권사도 서둘러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종전 목표가(지난해 12월 기준)인 10만2000원에서 한 달 만에 31% 높은 13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대신증권 역시 종전 목표가(지난해 11월 기준)인 11만원에서 36.4% 높은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양지환 연구원은 목표가 산정에 대해 “LG화학과 LG전자 등 주력 계열사 주가 상승에 따른 NAV 증가와 NAV 대비 목표주가의 타겟 할인율을 50%로 하향조정했다”며 “할인율 하향 조정은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성장과 혁신 그리고 계열 분리를 통한 핵심 사업으로의 역량 집중 등 경영상의 긍정적 변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역시 LG화학과 함께 재평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모빌리티 방점 둔 LG전자, 그룹內 주가 상승률 ‘TOP’

그룹 내 2위(시총 기준)인 LG전자 올해 주가 상승률은 31%로 지주·계열사 중에서 가장 높았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만성 적자였던 스마트폰 사업 대신 자동차 부품 등 모빌리티 분야에 사업 방점을 찍은 셈이다.

이에 LG전자의 내년도 실적 컨센서스는 최근 들어 상향조정되는 모습이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710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6.25% 증가할 전망이다. 6개월 전 컨센서스인 3조427억원에서 3개월 전 3조4407억원, 1개월 전 3조6076억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 부문은 매년 약 7000억~1조원 적자가 발생했던 사업으로 LG전자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끌어내리는 요소였다”며 “모바일이 단기 모멘텀이라면 전장부문은 중장기 모멘텀인 만큼 기업가치 증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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