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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에 男화장실 권한 경찰…온라인은 또 남녀갈등

김소정 기자I 2020.12.30 08:37:13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여자화장실 공사 문제로 여성 직원에게 남자화장실을 사용하라고 요구한 경찰에 대해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30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지역 경찰서 소속 한 경비과는 최근 무기계약직 여성 직원에게 여자화장실 공사 기간 동안 남자화장실에서 커튼을 치고 용변을 보라고 권유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권유한 건 잠금장치가 없는 일반 커튼이다. 여성 직원은 제대로 된 칸막이와 이동식 화장실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성 직원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이 직원은 공사가 진행되던 2주 동안 약 1km 넘게 떨어진 다른 여자화장실을 이용했다.

경찰청 공무직노동조합(노조)은 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공개사과와 예방교육 이행을 촉구했다. 현재 경찰청은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극과 극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여성 직원의 요구사항이 과하다는 의견을 냈다.

누리꾼들은 “몇 주 쓰자고 간이 화장실을 구입해서 세금 낭비하냐. 남자화장실에 커튼 설치해 주고 ‘사용중’ 달아주면 해결되지 않냐. 반대로 생각해봐라. 남자들도 불편할 텐데. 서로서로 양보하는 거 아니냐”(tpal****), “화장실에서 아줌마들 들어와서 청소하는 것도 문제 돼야 하는 거 아닌가(sjan****), ”공사하기 전에 화장실 하나 만들고 시작하라는 거냐“(pant****)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 댓글 캡처. (사진=네이버)
‘커튼’을 이용하라는 남성 직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상대 여성을 어머니고 아내고 딸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라(figh****), “잠금 없는 일반 커튼치고 화장실 쓰게 한 게 잘한 거냐? 그 화장실을 여자에게 남기고 남자를 다른 층에 쓰게 하던가. 아니면 이동식 변기 만들어주던가”(ding****), “가리고 해결하라는 말 때문에 논란인 거다. 경찰서가 오히려 더 안전은 하겠지(종****)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남녀 갈등을 부추기는 반응도 많았다. 이수역 폭행 사건,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남녀 갈등 프레임은 매번 반복되고 있다.

이번 사건 기사 밑에는 대부분 여경과 여성을 혐오하는 댓글들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기업체 사장이면 여직원 채용 안 함”(qmdl****), “여경 없애면 안 됨? 세금 아깝다”(jean****), “남자가 여자의 용변도 가려줘야 하나”(iyco****), “여자들은 집에 있으라니까”(팔****), “나라가 페미판이다”(한****)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만일 해당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실시 중인 성인지 교육에 관련 내용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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