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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하태경 나와도 종로 지킬 수 있다"

경계영 기자I 2023.11.29 09:18:59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하태경 종로 출마 직격 "'양해' 표현 불편해"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3선을 지낸 부산 대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하 의원 나오더라도 제가 종로를 지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재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상황에서 저는 저 이상 종로를 지킬 수 있을 만한 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의원은 하 의원이 만나 종로 출마에 양해를 구했다는 데 대해 “제가 (하 의원에게) 밥이나 한 번 먹자 해 식사하면서 수도권 험지 어디 염두에 두냐고 물었더니 종로라고 했다”며 “그 자리에서 제가 항의하거나 말리는 발언을 안 한 것을 (하 의원이) 양해했다고 표현했다. 양해는 ‘너그러이 받아들인다’는 뜻인데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 워딩하는 것은 조금 불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생각하는 험지 출마는 경쟁력 있는 중진이 자기 지역구를 떠나 기득권을 버리고 희생하는 정신으로 당선이 쉽지 않은 곳, 아무도 나가길 꺼려하는 곳에 희생하는 정신으로 나가는 것”이라며 “현역의원이 있고 다들 나가고 싶어 하는 곳에 나가는 것을 과연 험지 출마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하 의원을 직격했다.

그는 하 의원이 세 번의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됐고 지난해 재보궐선거에 민주당이 공천하지 않아 최 의원이 이길 수 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민주당 조직을 10여년 관리해왔던 3선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제가 20%포인트 이상 이겼다”며 “10여년 사고 당협으로 당 조직이 거의 와해된 상태에서 어렵사리 조직을 만들어왔다”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적어도 당 지도부에서 하 의원의 출마에 관해 일체 말씀 주신 분은 없었고 (교통정리도) 아직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당에서 교통정리해주는 곳으로 하태경 의원이 갈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최재형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3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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