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활기 되찾는 뉴타운 분양시장..올해 공급 봇물

이승현 기자I 2016.04.27 09:00:38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김동호(44)씨는 올해 흑석뉴타운 7구역에서 새 아파트가 분양하기만 기다리고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인 흑석역이 가까워 출퇴근하기 편하고 걸어서 한강변을 갈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남 생활권을 누리면서도 강남에 비해 분양가도 절반 정도 수준이고, 이미 다른 구역에 아파트가 입주한 상태라 기반시설도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 불편함이 덜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올해 서울 뉴타운에서 5600여가구의 일반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지난 2012년 입주를 시작한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4구역의 흑석 한강 푸르지오 단지 전경. [사잔=대우건설]
올해 서울에서 뉴타운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뉴타운은 사업성이 높은 지역이어서 일반분양 물량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1개 단지에서 5685가구 일반분양

부동산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 뉴타운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11개 단지, 1만 3328가구다. 이 중 568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첫 공급 물량은 롯데건설이 성북구 길음3구역을 재개발한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다. 오는 29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총 399가구(일반분양 222가구) 규모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내달 분양 예정인 동작구 흑석뉴타운 7구역과 8구역이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은 7구역은 1073가구(일반분양 403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아크로리버하임)로 조성된다. 8구역에는 총 545가구(일반분양 222가구) 규모의 ‘흑석뉴타운 롯데캐슬’이 들어선다. 7구역은 일부 가구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고 흑석역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게 장점이고, 8구역은 중대부속초·중, 은로초 등 학교가 가깝다는 게 특징이다.

흑석뉴타운은 흑석역을 이용하면 10분대로 강남권으로 이동할 수 있고 여의도·용산 등 주요 업무지역도 가까워 선호도가 높다. 또 4구역(흑석 한강 푸르지오)과 5구역(흑석 한강 센트레빌), 6구역(흑석 한강 센트레빌 2차)이 이미 입주해 기반시설도 갖춰져 있어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2013년에 입주한 흑석 한강 센트레빌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보다 5000만~8000만원 정도 오른 7억 3000만~7억 6000만원 선에 거래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며 “새로 분양하는 7·8구역에 대한 문의가 하루에 몇건씩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가까운’ 흑석7·8구역, ‘최대 규모’ 장위1·5구역 눈길

6월 분양 예정인 성북구 장위동의 장위뉴타운 1·5구역 역시 관심 대상이다. 두 개 구역 모두 삼성물산이 시공한다. 1구역은 총 939가구(일반분양 490가구) 규모이고, 5구역은 1562가구(일반분양 875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삼성물산은 1·5구역 외에도 6·11구역 시공권도 확보해 놓은 상태라 이곳에 래미안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장위뉴타운은 서울 뉴타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평지에 자리잡고 있어 주목을 받았다. 뉴타운 면적이 187만㎡에 달하고 조성이 완료될 경우 2만 3000여가구에 7만명이 넘는 인구가 밀집하게 되는 미니 신도시급 뉴타운이다. 1·6호선 환승역인 석계역과 6호선 돌곶이역이 인근에 있고 내년 착공되는 동북선 경전철이 뉴타운을 관통하게 돼 있어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또 북서울 꿈의숲이 가까워 쾌적한 자연 환경도 누릴 수 있다. 지난해 3월 장위뉴타운 첫 분양으로 나온 2구역 ‘꿈의숲 코오롱하늘채’는 계약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뉴타운은 개발 규모가 넓어 난개발을 피하고 생활기반시설을 갖춰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 선호도가 높아 향후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과거 고분양가 논란으로 인해 분양성적이 좋지 않았던 단지들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분양가가 적정한지를 따져보고 청약에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서울 뉴타운 분양예정 물량 [자료=각 사]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