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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아이들이 어린이용 킥보드를 타고 지하주차장에 들어오는 장면부터 A씨 차량 앞에 멈춰 발길질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이들은 A씨 차량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차량을 파손했다.
A씨는 “아이들의 부모를 만나 합의점을 찾고자 얘기했지만 진척이 없었다”며 “한 아이의 아버님은 따로 견적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지하주차장에 차가 있으니 보시라 했는데 한 달이 지나도 견적도 안 보시고 광택을 내보자는 헛소리만 한다. 또 다른 아이의 부모님은 단 한 통의 연락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편의를 많이 봐줬다고 생각해 전화했지만, 전화를 받지도, 하지도 않는다”라며 “라이트, 범퍼, 펜더, 문짝, 머플러 등 돌아가면서 360도 다 부셔놨다. 이런 무책임한 부모들을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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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A씨의 차량은 도요타의 ‘80 수프라’ 모델로 국내 약 20대 미만 있을 정도로 희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고된 지 20년이 지난 현재 시세는 중고차 시장에서 5000만~8000만 원 수준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어 각종 전시회나 자선 모임에서 전시된다고 한다.
A씨는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차량이고, 간혹 매물이 나와도 높은 금액으로 거래되고 있다. 처음 거래될 때는 6000만 원 수준으로 기억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한 변호사는 “자차 가입이 안 되어 있으면 어쩔 수 없다. 아이들의 부모를 상대로 민사 소송해야 한다”라며 “다만 수리 견적이 3000만 원이라고 하는데, 견적서 가지고는 못 이긴다. 실제 수리 후 수리 비용을 청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판사가 중고차 시세를 감정하라고 한 후, 중고차값보다 수리비가 더 비싸면 중고차값만큼만 인정할 수도 있다”라며 “판사가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어 마니아층의 실거래가를 인정 안 해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