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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이션 관련株 계속 갈까?…中 제조업 경기 봐야"

고준혁 기자I 2021.05.07 09:18:38

하이투자증권 분석
TSMC 있는 대만 가권지수는 '하락'
中 원자재 수출국 호주 증시는 '상승'
"당분간 리플레이션 강세 예상"
"추가 랠리 또는 아시아 기술株 반등 관련 中 제조업 주시해야"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반도체를 대표하는 대만 증시는 하락을, 원자재를 대표하는 호주 증시는 상승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리플레이션(reflation·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설명된다. 한편 호주의 가장 큰 상품 수입국은 중국인데,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다소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리플레이션 업종의 추가 랠리를 점쳐보기 위해선 중국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만 가권지수는 지난 6일 전일 대비 0.9% 상승했다. 6영업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등 조정에 대한 우려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3.3% 하락한 상황이다. 대만의 대표 주식인 TSMC 주가는 1월 21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14% 하락한 이후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TSMC 주가 등 대만 증시 조정의 원인으로는 △미국 기술주 조정 △4월 17일 미국 재무부의 대만에 대한 환율 심층 분석국 지정 △리플레이션 관련주(=원자재 관련주)의 상대적 강세 △인도 등 아시아 및 이머징 국가 코로나19 확산세 △중국 경기 혹은 제조업 사이클 고점 논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 시도 등을 지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호주 증시는 7일 소폭 하락했지만 6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주 무역수지 흑자 규모(12개월 누적 기준)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등 호주 증시의 강세를 잘 설명하고 있다.

상반되는 대만과 호주 증시는 모두 중국의 제조업 경기에 대한 의구심과 연결돼 있기도 하다. 이에 중국 경기 흐름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된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런던금속가격(LME) 지수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리플레이션 관련주의 상대적 강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원자재 시장은 물론 리플레이션 관련주의 추가 랠리 또는 아시아 기술주의 반등과 관련해 중국 제조업 경기 사이클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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