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넥슨과 넥스트플로어 등 다른 한국 게임업체들도 현지 퍼블리셔를 통하지 않고 일본 시장에 직접 도전하고 있다.
◇넷마블, ‘세븐나이츠’에서 가능성 확인..‘레볼루션’으로 입증
레볼루션은 지난 8월23일 일본 시장에 출시된 뒤 출시 1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기록했고, 48시간 만에 누적 다운로드 200만건을 돌파했다. 이후에는 상위 5위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일주일 뒤인 8월30일 다시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달성했다. 구글플레이에서는 27일 이후 최고매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
넷마블은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통해 동일한 게임을 전세계에 똑같이 선보이는 ‘글로벌 원빌드’보다는 ‘현지화’가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3위라는 기존의 최고기록을 세운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세븐나이츠’ 역시 현지화가 적합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는데, 당시 넷마블 개발진은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인들이 스마트폰을 가로로 들고 게임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으며 공개대화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을 알게됐다. 세븐나이츠 일본 버전은 한국과 달리 게임 내 채팅창이 없다.
레볼루션은 반복된 실패 속에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단순한 번역이나 언어 지원 외에 좀더 정교한 현지화 준비 작업을 거쳤다. 일본 유명 록가수 야자와 에이키치를 발탁해 레볼루션 광고를 진행하고, 출시 전 기자와 이용자 수백명을 초청하는 요새전 대회를 여는 등의 마케팅을 진행했다. 게임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일본 최고 성우들을 기용했고, 몬스터 코어 수집 콘텐츠를 카드 획득 방식으로 변경하는 등 세세하게 신경을 썼다.
넷마블 관계자는 “일본 인기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 국내 게임사 자체 서비스를 기준으로 레볼루션의 최고매출 1위 기록은 최고이자 최단기록”이라며 “일본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MMORPG 장르의 대중화를 이끄는 기폭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넥슨도 현지법인을 통해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8월3일에는 미소녀 ‘픽시’와 메카닉 ‘슈트’의 조합이 특징인 모바일 SRPG ‘M.O.E’를 선보였고, 8월31일에는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모바일 버전을 출시했다.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은 일본 유명 게임회사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선보인 인기 타이틀 ‘삼국지 조조전’을 활용해 만든 모바일 게임으로 현지에서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다. 현지 이용자들은 “캐릭터가 귀엽고 슈트가 영웅처럼 멋지다”, “무과금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등의 호평을 내놓고 있다.
넥슨이 일본시장에서 내놓은 가장 큰 성과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액션RPG 히트(HIT)로, 당시 일본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0위권에 올랐다.
넥스트플로어는 올 연말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를 일본 법인 스테어즈를 통해 시장에 직접 서비스한다. 지난달 17일 일본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일주일 만에 30만명이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모바일 시장에서 사전예약자 수가 20만명을 돌파하면 높은 기록이며 기대작으로 간주된다. 현재 최고 인기작으로 손꼽히는 게임 가운데 하나인 음양사는 35만명의 사전등록자를 모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