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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4차 유행 풍전등화 위기…특수학교·보건교사 접종 보류”

최정훈 기자I 2021.04.08 08:59:51

중대본 회의 “600명대 돌파 시작“
”AZ백신 안전성 신속 판단할 것”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하루가 다르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어제부터는 600명대를 돌파하기 시작했다”며 “지금 여기에서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4차 유행이 현실화될 수 있는,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상황”이라고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 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해 “감염 확산의 내용을 보면 그 심각성이 더하다”며 “수도권이든, 아니든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흥, 여가 시설뿐만 아니라 학교, 교회, 식당, 헬스장 등 빈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로든 번져나가고 있다”며 “이에 더해 장기간 누적된 방역 피로감이 현장의 실천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위험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이어 “하지만, 4차 유행이 현실화되면 경제와 일상에 어떤 고통을 주게 될 것인지 우리는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며 “정부가 먼저 각성하겠다.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실효성 있는 방역대책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변이바이러스도 4차 유행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이미 변이바이러스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며 “최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은 변이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50개주 전역으로 퍼진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4차 유행이 임박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지금까지 330건의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된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변이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져나간다면 지금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변이바이러스와의 싸움은 결국 속도전”이라며 “정부는 광범위한 검사와 신속한 역학조사로 전국 확산을 차단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또 “최근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과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논의가 진행돼 왔다”며 “정부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오늘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특수학교 선생님, 보건 선생님 등을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다행스럽게도 어젯밤 유럽의약품청(EMA)은 ‘매우 드문 부작용이 발생하긴 했지만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은 유효하다’는 공식 의견을 발표했다”며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국제사회의 안전성 평가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과학적 판단을 신속히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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