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저가 아파트 가격差 '6배'..7년2개월만에 최대

성문재 기자I 2018.11.04 12:53:29
전국 및 서울 아파트 분위별 평균 가격과 5분위 배율(단위:만원, 자료: KB국민은행)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가격 차가 7년2개월만에 가장 큰폭으로 벌어졌다.

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0으로 지난 2011년 8월(6.0) 이후 7년2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택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으로 나눈 값이다. 이 배율이 클수록 가격차가 심하다는 뜻이다.

지난달 전국의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529만원으로 전월(1억1590만원) 대비 61만원 내린 반면, 같은 기간 5분위 고가아파트 평균 가격은 2234만원 오른 6억941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 9월 5.8에서 10월 6.0으로 높아졌다.

이는 최근 대구·광주·대전 등 지방 광역시에서 고가주택 가격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광주광역시 1분위 아파트 가격은 평균 1억7만원으로 전월 대비 5만원 상승한 반면, 5분위 고가아파트 가격은 평균 4억7351만원으로 1676만원 뛰었다. 특히 광주 광산구 봉선동의 경우 전용면적 84㎡ 아파트값이 10억원에 육박하는 등 상승폭이 컸다.

광주광역시 아파트 5분위 배율은 9월 4.6배에서 10월 4.7배로 커지며 2013년 4월 지역별 통계 공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성구·서구 등 집값이 상승세인 대전도 1분위 아파트값은 평균 1억309만원으로 전월 대비 11만원 오르는 데 그쳤지만 5분위 아파트값은 3억8298만원으로 1337만원 뛰었다. 이에 따라 5분위 배율은 3.6에서 3.7로 벌어졌다. 대전 역시 5분위 배율이 조사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10월 1분위 아파트값이 평균 1억2002만원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지만 5분위 가격(5억816만원)은 전월보다 159만원 상승했다.

한편, 9·13대책의 주요 타깃지역인 서울은 아파트 5분위 배율이 9월 5.0에서 10월 4.8로 낮아졌다. 고가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이 늘고 호가가 떨어지는 등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약세 전환한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1분위 평균 가격은 3억4540만원으로 전월 대비 1341만원 올랐지만, 5분위 고가아파트 평균 가격은 16억4969만원으로 전월 대비 1404만원 내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과 지방간 집값 양극화뿐만 아니라 지방 내에서도 가격 격차가 심해지는 다극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규제가 없는 지방 주택시장에 투자금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경우 지방 내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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