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제재에도 하이테크 13개 품목서 점유율 확대

방성훈 기자I 2022.11.23 09:31:39

세계경제 영향력 큰 56개 품목 상위 5개사 작년 점유율 조사
하이테크 28개 품목 중 13개 품목서 中기업 점유율 확대
전기차 및 배터리 부문서 CATL·BYD 약진 두드러져
OLED서도 韓 맹추격…美제재 직격 화웨이는 점유율 축소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 및 압박에도 지난해 최첨단 부문에서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


2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지난해 세계 경제활동에 중요한 최종제품, 서비스, 핵심부품, 소재 등 56개 품목의 상위 5대 기업 점유율을 자체 조사한 결과, 전기자동차(EV)와 스마트폰 등 주요 하이테크 28개 품목 중 13개 품목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확대했다. 또 6개 품목에선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축소했고, 나머지 9개 품목에선 상위 5대 기업 중 중국 기업이 없었다.

중국의 약진은 전기차 관련 부문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8.6%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의 점유율까지 합치면 46%에 달한다. 거의 절반을 중국 기업이 차지한 것이다.

BYD는 전기차 부문에서도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미쓰비시 3사 연합을 제치고 지난해 점유율 4위로 올라섰다. 올해 상반기(1~6월) 판매량 기준으로는 미국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절연제 시장에서도 중국 상하이에너지가 선두를 유지하며 점유율을 28.7%로 확대, 2위인 일본 아사히카세이(10.7%)를 크게 따돌렸다. 닛케이는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의 공급망 상류부터 하류까지 중국의 기업들이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중국 BOE가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대형과 중소형 점유율을 높였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의 제품이 애플 아이폰 부품으로 채택되는 등 한국 삼성전자를 뒤쫓고 있다.

반면 점유율이 줄어든 부문도 있다. 화웨이는 정보통신장비 부문에서 선두를 유지했지만, 미국 제재의 직격탄을 맞은 탓에 점유율이 2020년 38%에서 지난해 34%로 떨어졌다.

한편 56개 전체 조사 품목 기준으로는 중국 기업이 상위 5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품목은 32개로 집계됐다. 이 중 점유율이 확대된 품목은 21개, 축소된 품목은 11개였다. 세계 1위 품목 개수는 미국이 18개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이 15개로 바짝 추격했다.

닛케이는 “미국 조 바이든 정권이 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엄격히 규제하는 등 미중은 경제안보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면서 “대만 유사 등을 염두에 두고 공급망 재검토가 요구되지만,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여전히 높다”고 평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