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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감축법 약발 먹혔나…바이든 지지율 두달만에 40% 돌파

장영은 기자I 2022.08.24 09:26:02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지지율 41%
반도체 지원법·인플레감축법 통과에 유가 하락 등 호재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두 달여 만에 40%를 돌파했다. 최근 인플레 감축법 등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통과시킨 것에 더해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진= AFP)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함께 미국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1%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설문 대상자 중 민주당 성향 응답자는 458명, 공화당 성향은 379명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넘은 것은 지난 6월 초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해 8월 이후 50%를 밑돌고 있으며, 최저치를 찍은 것은 올해 5월(36%) 이었다.

이념 성향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78%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긍정 평가가 12%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최근의 입법성과 덕분으로 보인다. 총기 규제법, 반도체 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이 바이든 정부 주도 하에 의회를 통과했다.

미국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휘발유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찍고 떨어진 점도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이 반영되면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에 비해 둔화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힘을 받고 있다.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주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공화당에 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분위기가 다소 바뀌고 있다.

분석가들은 공화당이 하원에서는 다수당을 차지하더라고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더 우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미 의회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씩을 차지해 반분하고 있다.

한편, 기후변화 대응과 약값 인하, 부유층 증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인플레 감축법에는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내용이 담겨 있어 현대차·기아 등 우리 기업의 미국 내 경쟁력이 떨어지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산업통산자원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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