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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족 산 채로 불탔다"…러시아, 민간 지역서 집단학살

권혜미 기자I 2022.03.01 13:06:5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 주택가에 로켓 폭격을 가해 어린이 등 4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 파이낸셔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고르 테레호프 하르키우 시장은 “포격 하루 만에 적어도 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어 “어린이 3명을 포함한 37명이 부상을 입었다. 방공호에서 식수를 확보하러 밖으로 나온 4명이 숨졌고, 성인 2명과 어린이 3명 등 일가족은 산 채로 차 안에서 불에 탔다”며 “정말 끔찍하다. 하르키우 시 역사상 최악의 파괴”라고 전했다.

올레크 시네구보프 하리코프 지방행정국장도 텔레그램에 “도시 거리에서 수십 구의 시신을 볼 수 있다”고 적었다.

그는 “러시아군은 기반 시설 또는 무장시설이 없는 민간인 지역에 포격을 가했다”며 “1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추정했다.

리비우의 한 기차역에서 이동하는 가족.(사진=AFP 연합뉴스)
행정국장은 또 “러시아가 모든 국제 협약에서 금지된 무기, 특히 진공 폭탄을 사용해 주거 지역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여기에는 군사 기반 시설이 없다. 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전쟁 범죄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에 대한 집단학살”이라고 호소했다.

‘진공폭탄’은 대량 살상무기로 통하며, 폭발 당시의 고열과 고압으로 사람의 호흡기를 망가뜨려 죽이는 무기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하르키우 주택가 폭격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복을 위해 그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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