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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4억시간 봤다"…넷플릭스 호실적 이끈 K콘텐츠(종합)

김정남 기자I 2022.10.19 09:22:07

넷플릭스, 3분기 매출·순이익 예상 상회
우영우·수리남 등 K-콘텐츠가 실적 효자
"다시 성장 가속화"…주가 14% 이상 폭등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예상 밖 깜짝 실적을 거뒀다.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xtraordinary Attorney Woo)의 시청 시간이 4억시간을 넘는 등 K-콘텐츠가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사진=ENA 제공)


18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주주 서한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3분기 3.10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13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액은 79억2600만달러로 전망치(78억3700만달러)보다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유료 가입자는 241만명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 어카운트가 예상했던 109만명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1분기(-20만명)와 2분기(-97만명) 당시 회원이 오히려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에는 극적으로 반등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143만명)에서 상당수 가입했다. 다만 미국·캐나다의 경우 증가 규모가 10만명에 그쳤다. 3분기 현재 전체 유료 회원 규모는 2억2309만명이라고 넷플릭스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가 3분기 참신한 프로그램을 통해 수백만명의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들였다”며 ‘기묘한 이야기 시즌4’(Stranger Things S4), ‘괴물:제프리 다머 이야기’(Monster:The Jeffrey Dahmer Story) 등을 거론했다.

넷플릭스는 “3분기 콘텐츠들이 특별하게 강했다”고 자평했다. 영어 콘텐츠 중에서는 기묘한 이야기 시즌4의 시청 시간이 13억5000시간에 달해 가장 높았다. 다머의 경우 8억2400만시간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비영어권 가운데 한국 콘텐츠를 주목해서 거론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Squid Game)이 비영어권에서는 처음으로 에미상 6개 부문을 수상했다”며 “우리는 비영어 프로그램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그러면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4억200만시간 시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수리남’(Narco-Saints)은 이번 분기 또다른 거대 K-콘텐츠”라며 시청 시간 1억2800만시간을 보였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추후 실적 전망 역시 밝게 봤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는 어려웠지만 다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회원을 기쁘게 하는 게 관건”이라며 “그들을 기쁘게 해야 그들이 친구에게 말하고 또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넷플릭스가 예상한 4분기 신규 가입자는 450만명에 달한다.

또 “(다음달 12개국에서 출시하는) 새로운 광고사업은 매우 낙관적”이라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넷플릭스가 언급한 ‘베이식 위드 애즈’(Basic with Ads) 요금제는 광고를 보는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에서는 월 6.99달러, 한국에서는 월 5500원이다.

이에 넷플릭스 주가는 폭등했다. 이날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14% 이상 올랐다. 넷플릭스의 어닝 서프라이즈 덕에 뉴욕 증시 3대 지수 선물 역시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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