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FOMC 내용 볼 때 SLR 연장 확률 높아…금리 기울기 누울 것"

고준혁 기자I 2021.03.18 08:49:16

SK증권 분석
"GDP 전망 상향하고 제로금리는 23년까지 유지…AIT 그대로 구현"
"방향타인 장기 중립금리 불변 볼 때 금리 상승 완만할 것"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연방준비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 결과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AIT) 전략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몇 가지 간단한 사실을 되짚어보면 연준이 AIT 전략을 그대로 구현한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라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해 8월 AIT를 도입했다. 한동안 2%를 넘어도 금리를 올리지 않고 용인하겠다는 장치다. 10년 가까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가 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2%가 넘어도 이를 어느 정도는 허용해도 무방하다는 논리다. 시장에 ‘과열 경제를 허용하고 투자는 마음 놓고 해라’라는 메시지를 던져준 것이기도 하다. 안 연구원의 해석은 이러한 AIT가 가진 의도를 연준이 계속 밀고 나갈 것으로 안심할 수 있단 얘기다.

그는 “FOMC 내용을 보면 먼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2%에서 6.5%로 대폭 올렸고 인플레이션 전망 값도 1.8%에서 2.4%까지 높여 잡았는데 일시적인 급등 후 되돌아오는 경로를 그린다”라며 “제로금리는 2023년까진 이어진다는 연준위원들 컨센서스를 재확인했고, 테이퍼링은 경제와 인플레이션 ‘전망’이 좋아진 때가 아닌 ‘실제 진전되는 것을 확인한 후’라고 못 박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8월 발표된 AIT는 단기적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해도 긴축을 하려면 더 높은 허들을 넘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3월 FOMC에서 보여준 경제와 인플레이션 인식, 정책 결정은 AIT 전략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으로 해석하기 충분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번 FOMC에서 가장 주목됐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규제 완화 만료에 대해선 연준은 “곧 밝히겠다”며 당장 발표하진 않았다. 안 연구원은 이에 대해 “‘전망의 진전이 아닌 실제 진전’을 확인한 후에야 정책 변경이 가능하다고 시사한 점을 비춰 볼 때 SLR 연장 결정이 내려질 소지가 높아 보인다”라고 전했다.

금리는 단기 조정 후 완만한 우상향을 거칠 것으로 보았다. AIT 전략을 지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SLR 규제에 대해 수일간 연장 결정이 난다면 그간 빠르게 상승한 금리는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숨 고르기가 될 순 있지만 완만한 상승은 불가피할 것인데, 중장기 전망의 불확실성과 방향타인 장기 중립금리 수준의 불변을 감안할 때 상승의 기울기는 더 누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