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0개 대기업집단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855개 기업의 투자내역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투자 비용은 총 98조 5365억원으로 전년(101조 6379억 원)대비 3.1%(3조 1014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기업이 유형자산(설비 및 부동산 등)과 무형자산(각종 재산권 등)을 취득하는데 들인 비용을 대상으로 했다.
투자가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삼성이 약 10조원 가까이 액수를 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 계열사 46곳의 투자지출은 총 28조 4718억원으로 전년(38조 3403억 원)보다 9조 8685억 원(25.7%) 감소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시설 투자가 2017년 대부분 마무리 됐고 업황 둔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 외에도 투자를 줄인 그룹은 34곳에 달했다. 현대차그룹은 투자를 전년대비 5512억원(6.9%) 줄였고 아모레퍼시픽(4347억원·54.3%), 한화(3984억 원·19.5%), 에쓰오일(3764억원·15.5%), SM(3550억원·54.2%), 한진(3535억원·21%), 두산(2991억원·41.8%) 순으로 투자 감액폭이 컸다.
반면 SK와 LG그룹은 투자를 조원 단위로 늘렸다. 지난해 SK의 투자액은 21조 1763억 원으로 전년(14조 2625억 원)보다 6조 9138억 원(48.5%) 늘었다.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생산기지인 M15공장을 완공했고, 이천에 신규 D램 생산라인(M16)을 착공한데 따른 것이다. LG그룹은 1년 새 투자액을 2조 5921억원(22.7%) 증액했다. LG화학이 해외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투자했고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생산 시설을 확충했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전년 대비 5조 6837억원(62.8%)을 늘려 조사 대상 기업 855곳 중 투자를 가장 많이 늘렸다. 이어 LG화학 1조 414억원(65.8%), LG디스플레이 7177억원(13.5%), 삼성SDI 6108억원(164.6%), SK실트론 5226억원(341.6%) 순으로 늘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