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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0대 그룹 투자 3조원 줄어

양희동 기자I 2019.04.07 13:52:14

삼성전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10조원 가량 감소
SK는 반도체·LG는 배터리·디스플레이 설비 확충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의 투자액이 전년 대비 3조원 이상 줄며 총액이 100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 그룹의 시설 투자 감소 영향이 컸다. 반면 SK와 LG, 현대중공업그룹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에 대한 투자가 전년대비 대폭 늘었다.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0개 대기업집단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855개 기업의 투자내역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투자 비용은 총 98조 5365억원으로 전년(101조 6379억 원)대비 3.1%(3조 1014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기업이 유형자산(설비 및 부동산 등)과 무형자산(각종 재산권 등)을 취득하는데 들인 비용을 대상으로 했다.

투자가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삼성이 약 10조원 가까이 액수를 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 계열사 46곳의 투자지출은 총 28조 4718억원으로 전년(38조 3403억 원)보다 9조 8685억 원(25.7%) 감소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시설 투자가 2017년 대부분 마무리 됐고 업황 둔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 외에도 투자를 줄인 그룹은 34곳에 달했다. 현대차그룹은 투자를 전년대비 5512억원(6.9%) 줄였고 아모레퍼시픽(4347억원·54.3%), 한화(3984억 원·19.5%), 에쓰오일(3764억원·15.5%), SM(3550억원·54.2%), 한진(3535억원·21%), 두산(2991억원·41.8%) 순으로 투자 감액폭이 컸다.

반면 SK와 LG그룹은 투자를 조원 단위로 늘렸다. 지난해 SK의 투자액은 21조 1763억 원으로 전년(14조 2625억 원)보다 6조 9138억 원(48.5%) 늘었다.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생산기지인 M15공장을 완공했고, 이천에 신규 D램 생산라인(M16)을 착공한데 따른 것이다. LG그룹은 1년 새 투자액을 2조 5921억원(22.7%) 증액했다. LG화학이 해외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투자했고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생산 시설을 확충했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전년 대비 5조 6837억원(62.8%)을 늘려 조사 대상 기업 855곳 중 투자를 가장 많이 늘렸다. 이어 LG화학 1조 414억원(65.8%), LG디스플레이 7177억원(13.5%), 삼성SDI 6108억원(164.6%), SK실트론 5226억원(341.6%) 순으로 늘어났다.

(자료=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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