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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의 패션 잡지 ‘V 매거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에게 자랑스레 표를 던지겠다”고 밝히며 “그들의 리더십 아래 미국은 치유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공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테일러스 스위프는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을 지지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가 잘 대변되고 여성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유로운 선택권을 가지며 성 소수자들은 인정받고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런 사실을 잘 이해하는 대통령을 뽑는 것이 지금 가장 필요한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현재의 트럼프 정권이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함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기도 하죠. 스위프트는 이어 “모든 사람은 전 세계 보건 위기를 심각히 받아들이고 사람의 생명을 가장 중시하는 정부를 선택할 자격이 있다”며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들을 직시하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를 선택할 방법밖에 없다”고도 호소했습니다.
스위프트는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해당 기사의 링크를 공유하며 “마침 오늘 저녁 부통령 후보의 TV 토론이 예정돼 있다”며 “소리 지르며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응원할 것”이라고도 홍보했습니다.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배경에 ‘바이든 해리스 2020’이란 문구가 적힌 쿠키들이 담긴 쟁반을 든 사진도 함께 올리며 열혈 지지자임을 여과없이 드러냈습니다.
이같은 행보에 조 바이든도 응답했습니다. 바이든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기사의 링크를 공유한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지지에 감사하다”며 “미국 역사의 중요한 시기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지지를 언급해줘서) 감사하다. 선거일이 코 앞에 와 있다. 모두 준비 되었는가”라고 화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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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수많은 팝스타들이 트럼프에 반대하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목소리에 힘을 얹고 있습니다. 지난해 최연소 그래미어워드 앨범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와 팝의 전설 존 레전드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축하 공연을 펼치며지지 의사를 드러냈습니다. 빌리 아일리시는 찬조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며 “침묵은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마돈나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에 있는 나치 사이코패스 백인우월주의자를 보고 있느니 슬리피 조 바이든을 선택하겠다”며 강하게 트럼프를 비난했죠. 이 외에도 30년 간 보그의 편집장을 맡으며 패션계의 거장으로 알려진 안나 윈투어와 배우 드웨인 존슨, 톰 행크스 등 수십 명이 넘는 셀럽들이 대선 참여를 촉구하며 바이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셀럽들이 트럼프를 강하게 비난하며 민주당의 지지에 나선 건 트럼프 정부의 기조와 사상에 반대하는 것도 있지만, 올 상반기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 차별 반대 운동과 이를 강경히 진압한 트럼프 정권의 행동, 코로나19와 관련한 무책임한 대응과 근거 없는 일탈 행동들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그간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지 않았던 자신이 변화한 이유에 대해 지난 2018년 “정치 문제에 대해 논하는 것을 망설였지만 지난 2년 간 내 삶과 세계에서 벌어진 사건들로 인해 아주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다만 수많은 셀럽들의 지지가 곧바로 표심과 연결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도 비욘세 등 수많은 할리우드 배우들과 팝가수, 스포츠 스타들이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지만 결국 선거에서 패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죠. 올해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