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머서 대신 강정호를 선발 유격수로 본격 가동한 클린트 허들(57·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의 머릿속에는 이미 강정호를 붙박이 유격수로 정한 듯 보인다고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지역신문 ‘피츠버그 선 타임스’가 19일(한국시간) 전했다.
‘선 타임스’의 윌 헤이거는 “강정호가 파이어리츠 미래의 유격수처럼 보인다”며 “허들은 머서가 빠진 포지션을 강정호로 영구히 채울 방침을 굳힌 듯 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로 사실상 팀내 주전 유격수의 얼굴이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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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부진한 머서의 방망이가 결국 주전 교체론을 부추겼다. 헤이거는 “강정호는 타석에서 머서보다 월등이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특히 홈에서 머서는 단 38타수6안타(0.158)에 그쳤다”고 꼬집으며 강정호의 손을 들어줬다.
올 시즌 머서는 ‘31경기 108타수19안타 타율 0.176 8타점 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434’ 등으로 부진한 반면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제한된 출전기회 속에서도 ‘26경기 70타수21안타 2홈런 9타점 6득점 OPS 0.824’ 등의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홈에서는 ‘12경기 0.357 1홈런 6타점 OPS 0.942’ 등으로 성적이 더 좋아진다.
수비는 머서가 조금 더 나을지 모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강정호의 수비도 모두가 인정할 만큼 떨어지지 않아 크게 변별력은 없다.
허들 감독은 “우리는 매일 우리가 짤 수 있는 최선의 라인업을 구상해나갈 것”이라고 신중론을 견지하면서도 “강정호와 함께 할 때 효과를 잘 알고 있다. 계속 지켜볼 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파이어리츠는 시즌 18승20패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공동 3위권에 랭크돼 있다. 기대 이하의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다. 팀 타선의 침체 속에 무조건 방망이가 좋은 타자를 우선 기용할 수밖에 없다.
올해 해적선은 팀 득점 146점으로 전체 23위, 팀 타율은 0.241로 21위권이다. 팀 타율 대비 무려 6푼을 더 때리고 있는 강정호를 마냥 벤치에 앉혀둘 여유가 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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