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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이 담은 바이오] 외국인·기관투자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집중 매수

김유림 기자I 2021.05.01 16:10:07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조기 수주 기대감↑
SK바이오팜, 신약 엑스코프리 올해 성장 전망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지난 4월 한 달 동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모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에 대한 조기 수주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달(4월 1~30일)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순매수 상위 바이오 종목 1위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랐다. 특히 기관투자자는 전 업종 통틀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08억원, 743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3공장 가동이 늘었지만 추후에 반영되는 매출 인식 구조, 1공장 정기보수 등 일시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3개 공장 모두 풀가동되면서, 상저하고 흐름이 관측된다.

4공장 신규 수주가 당초 기대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까지 20여개의 고객사들로부터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는 1~3공장 성공적 가동에 따른 충분히 확보된 실적과 우호적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황에 기인한 만큼 4공장 조기 수주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기관투자자는 지난달 SK바이오팜(326030)에도 관심을 보였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 미국 직접판매 체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미국 진출하자마자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영업활동 정상화에 따른 점유율 상승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7월 상장 이후 SK바이오팜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
엑스코프리는 국내 제약사가 후보 물질 발굴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미국 현지 직접판매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독자 진행한 최초의 신약이다. 1~3개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지만 발작이 멈추지 않는 뇌전증 환자에서 차별화된 발작 억제 및 발작 완전 소실 효과로 동일계열 내 최고 신약(Best in Class)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악화된 영업 환경 속에서도 엑스코프리의 처방 건수가 3세대 항경련제 경쟁 약물의 초기 처방 건수보다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고무적인 점은 엑스코프리를 처방한 의사 중 다수는 미국 자회사의 마케팅 활동과는 관계없이 임상 결과, 논문에서 확인된 뛰어난 효능만을 보고 처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미국 마케팅 활동 정상화와 함께 엑스코프리의 가파른 매출 성장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며 “고점 대비 50% 이상 급락한 지금 관심이 다시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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