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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미중 대립은 지속…"오바마 시절로 돌아갈 수 없어"

신정은 기자I 2020.11.08 11:23:42

중국 매체, 바이든 당선 소식 긴급 타전
표면적 관계 개선되더라도 견제 움직임은 계속
4년간 미중 큰 변화…동맹 강화로 中 압박
"美, 중국 문제서 양극화 존재 안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중국이 긴장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미중 관계가 개선될지는 모르지만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8일 중국 매체들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소식을 전하며 ‘바이든 시대’가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등은 미국 매체를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선언 소식을 이른 새벽부터 신속히 타전했다.

신화통신은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미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표를 확보했다”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4표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바이든 당선자가 취임한 이후에도 미국의 대중(對中) 정책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웨이 국제관계학원 원장조리는 “바이든의 대 중국 정책은 2016년 오바마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며 “지난 4년간 중미관계와 세계는 모두 큰 변화를 겪었고, 양국 앨리트와 대중 간 인식도 새롭게 바꿨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든이 취임 이후 양국이 경쟁과 대립한다는 큰 추세는 바꾸기 어렵겠지만 그가 어떤 대안적인 정책을 내 놓을지 불투명하다”면서 “다만 그 경쟁이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의미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전 세계에 대한 개입에 다시 나설 것이고 이는 중국에 좋은 소식만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스인홍(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바이든 당선 시 미국이 동맹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면서 “봉쇄와 고립으로 중국을 압박할 것이다. 새로운 미국 행정부와 동맹들은 트럼프 행정부 시기 벌어진 틈을 메우려 할 것”이라고 봤다.

미국 내 시선도 비슷하다. 클리트 윌리엄스 백악관 무역 고문은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치적으로 양극화돼 있지만 중국 문제에서는 양극화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 안정적이고 일관성 있는 중국 정책을 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일관성 있는 접근은 섬세하고 어려운 관계에 더 많은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도 “현재 미국 내에서는 중국이 전략적 경쟁자임을 초당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접근법이 부드러운 접근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당선자가 취임하기 전까지가 미중 관계에 가장 큰 갈등의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신보(吳心伯) 중국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책임이 중국에 있다고 비난해왔으며 코로나19 때문에 선거에서 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나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중미 관계를 방해할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펑(朱鋒) 난징대학 교수는 중국은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며 “트럼프가 극단적인 조처를 할 기회를 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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