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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클래식으로 만난 南北.. “음악으로 서로 이해”

이정현 기자I 2019.05.13 08:37:53
원형준 바이올리니스트와 김송미 소프라노가 12일 상하이 오리엔탈 아트센터에서 합동공연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남과 북이 클래식으로 하나가 됐다.

남측의 원형준 바이올리니스트와 북측의 김송미 소프라노가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오리엔탈 아트센터에서 연주회 ‘사랑의 도시, 평양 상하이 서울’ 연주회에서 함께 연주했다. 중국 최대 아마추어 교향악단 ‘상하이 시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초청으로 열렸다.

원 바이올리니스트는 이번 공연에서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을 연주했다. 김 소프라노는 ‘아리랑’과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가운데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드보르자크 연가곡 ‘집시의 노래’ 중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를 불렀다.

김송미는 AP통신에 “남북의 협력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떠한 노력이라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형준은 “오늘 공연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며 “우리는 음악을 함께 하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합동공연은 원 감독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김송미와 ‘남북 오케스트라 구성 및 국제도시 순회연주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성사됐다. 남과 북은 지난해 12월 제주도에서 남북예술제 개최를 추진했고 통일부로부터 행사 개최와 김송미의 남한 방문 승인도 받았지만, 내부 사정으로 행사 자체가 무산됐다. 대신 상하이 시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통해 남북교류를 이어가게 됐다.

김송미는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 대리인, 조선 장애자연맹 문화 이사, 베이징만수대 국제 문화교류 유한공사 총경리, 베이징 만수대미술관 관장을 맡고 있다. 평양 출생으로 16세에 북한 최고 음악 인재들이 모이는 평양음대에 입학했고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유학했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원형준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 감독이다. 2009년 창단 이래 지난 10년간 음악을 사랑하는 비전공자들과 전문 음악가들이 함께 음악을 통해 화합과 소통을 끌어내는 한국의 평화사절단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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