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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따라잡기]코로나에도 보안업계 웃었다…매출 4조 육박

이후섭 기자I 2021.04.03 16:57:54

지난해 정보보안 매출액 8% 성장…사상 최대실적 행진 이어져
IPS 등 네트워크 보안장비 호조 덕분에 수출도 19.5% 급증
기업수·인력도 꾸준히 증가…"사업기회 많아지면서 규모 커져"

(자료=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축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보보안 업계는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비대면 보안솔루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4조원에 육박하며 전년대비 8% 성장했고, 특히 수출도 네트워크 보안장비 호조 덕분에 크게 늘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지난 3월 발간한 `2020년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정보보호산업 매출액은 11조8986억원으로 전년대비 6.4% 증가할 전망이다. 이중 정보보안 매출액이 3조9074억원으로 전년대비 8.0% 늘었고, 물리보안도 5.7% 증가한 7조9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계속되면서 공공·통신 등 분야를 포함해 비대면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클라우드 보안, 인공지능(AI) 보안관제 솔루션 사업 등도 호조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SK인포섹, 안랩(053800), 윈스(136540), 이글루시큐리티(067920) 지니언스(263860) 등이 사상 최대 실적의 성과를 올렸다.

문서암호화(DRM), 화면 보안솔루션, 정보유출방지(DLP) 솔루션 등에 대한 수요도 계속되면서 마크애니는 지난해 원격보안 관련 솔루션 수주가 7배 이상 급증했고, 파수(150900)도 문서암호화, 화면 보안 솔루션에 대한 도입 문의가 30% 이상 늘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총 6400억원을 들여 추진한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수혜도 거들었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은 화상회의, 재택근무, 네트워크·보안솔루션 등의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중소·벤처기업에 400만원 한도(자부담 10%)의 바우처를 지급하는 사업으로, 네트워크·보안솔루션 공급기업에는 58개 기업이 선정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영업 및 마케팅이 힘든 상황에서도 정보보안 수출이 1466억원으로 전년대비 19.5% 늘었다. 특히 가상사설망(VPN), 차세대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등 네트워크 보안부문 수출이 46.4% 성장했다. 윈스의 일본 IPS 수출이 151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성장을 이어가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이 같은 실적 선방 속에 정보보안 업계의 외형도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정보보안 기업 수는 531개로 전년(473개)에서 50개 이상 늘었으며, 종사 인력도 17.0% 증가했다. 지난해 1886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으며, 올해에도 1500명 이상을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KISIA 측은 “정보보안 분야에서 사업 기회가 많아지고 있기에 기업들의 참여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기업체 수 증가는 보안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진단했다.

올해 보안업계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서는 윈스·지니언스·파수 등 주요 보안업체들이 올해 15%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며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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