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환율, 연준 SLR 완화 종료에 위안화 약세..상승 출발

최정희 기자I 2021.03.22 09:22:13

1130원대 초반에서 소폭 상승..2거래일째 올라
달러·위안 6.5위안에서 추가 상승...외국인, 증시 매도

(사진: 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위험 회피 심리에 소폭 상승 출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은행권에 적용됐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supplementary leverage ratio) 완화 조치를 종료하면서 국채 금리가 뛰고 달러인덱스가 상승한 영향이다. 원화와 동조하는 위안화 역시 달러당 6.5위안으로 떨어졌다.

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60원 오른 113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작년 3월 은행권에 적용됐던 SLR 완화 조치를 예정대로 종료키로 했다. 은행은 자기자본을 보유 자산의 3~5% 확충해야 하는데 국채와 연준 지급준비금을 익스포저에서 제외토록 해 자본금 확충 필요 없이 국채를 더 많이 보유하고 시중에 더 많은 대출을 해주도록 했으나 이 조치를 연장하지 않은 것이다. 이럴 경우 은행은 보유하던 국채를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선 3500억~5000억달러의 매도 물량이 출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7%대에서 추가 상승하고 달러인덱스는 92선으로 올라섰다. 미국, 영국 등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는 반면 프랑스, 독일 등에선 영국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증가하면서 경제 재봉쇄 또는 봉쇄 조치 연장 등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 약세는 달러인덱스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가운데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국, 중국 고위급 회담이 각자 이견차를 확인하는 데 그치면서 양국의 갈등 봉합에 조금의 진전도 나타나지 않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6.5위안으로 올랐다. 1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소폭 하락했다는 얘기다.

이는 모두 환율 상승 압력을 촉발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는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000억원 가까이 순매도 중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과 4월 배당 역송금 시즌을 앞둔 경계감이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과 수출 증가세 등은 환율 상승을 억제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