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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우치는 재앙..멍청이들 말에 진절머리"

김민정 기자I 2020.10.20 08:48:3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소장을 “재앙(disaster)”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CNN은 서부 경합 주 유세 중 선거 참모들과 전화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에 대한 노여움이 역력했지만, 낙관론을 내세우려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캠프 참모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사람들은 코로나19에 진절머리를 낸다. 때문에 파우치와 이 모든 멍청이들의 얘기를 듣는데 진절머리를 낸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을 겨냥해 “그가 TV에 매번 나올 때마다 항상 폭탄이 있다”면서 “내가 그를 해고하면 가장 큰 폭탄이 있다. 그러나 파우치는 재앙”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이 일관성 없이 조언했다면서 그의 말을 따랐다면 지금 미국에는 70~80만 명의 사망자가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의 사망자는 전 세계 최고인 22만 명에 육박한다.

(사진=AFPBNews)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파우치는 여기에 500년 이상 있었다”면서 “그는 ‘모든 사람들이 틀렸다’고 말했다”고 인신공격을 했다. 파우치 소장이 1984년 11월 이후 36년 동안 NIAID 소장을 지낸 것을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윗을 통해서도 “파우치 박사는 우리가 TV 출연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나는 어젯밤에도 그를 (TV에서) 봤다”면서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은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파우치 소장이 과거 마스크 착용이 필요없다고 하고 중국인 입국금지를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앞서 파우치 소장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방송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유행병 종식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니 배럿 대법관 지명 발표 등 백악관 행사에서 기본적인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꺼리는 행동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나약함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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