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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상무부 "미중 무역협상 재개, 美 의지에 달려있다"

김인경 기자I 2018.09.25 14:17:29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양측의 협상 재개 여부는 미국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25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언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될지는 완전히 미국 측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왕 부부장은 “중국은 협상과 담판으로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문을 열어놓고 있다”면서도 “담판과 협상이 효과를 보려면 반드시 상대방을 평등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이렇게 큰 규모의 무역 제한 조처를 한 것은 칼을 들고 다른 이의 목에 댄 격”이라며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담판이 진행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당초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는 27~28일 미국에서 무역 분쟁을 극복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200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매기며 중국 역시 600억달러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 양측의 갈등은 커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 협상 일정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을 통해 나온 바 있다.

왕 부부장은 이와 함께 미국이 협상에 임하려면 성의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선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공동성명 도출의 성과를 낸 적도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뒤집고 관세 부과를 강행하는 등 미국이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롄웨이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미국의 2000억달러 관세 부과의 영향은 전반적으로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량 부주임은 “일부 산업과 지역에 받게 될 영향을 상대적으로 클 수 있지만 전반적인 리스크는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며 “중국은 내수 확대, 고품질의 발전을 통해 충격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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