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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거품 아냐…S&P500, 앞으로 15% 더 오를 수도"(종합)

정수영 기자I 2024.03.24 14:41:06

골드만삭스, 기술메가캡 장세 지속시
S&P500 연말 6000 돌파 가능성 커

한 트레이너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의 주식을 한데 모아 지수화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15% 더 올라 연말 600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 연초부터 3개월간 10% 오른 가운데 연말까지 15% 더 뛰면 올해 25% 상승하는 셈이다.

골드만삭스 “S&P500 주가수익비율 23배 예상”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연말 S&P500지수의 목표치는 5200으로 유지한다”면서도 “다만 기술 메가캡(초대형주)이 이끄는 장세가 이어진다면 지수는 15% 더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엔비디아를 위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형 기술주들이 S&P500지수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들어 벌써 두번이나 목표치를 상향조정했는데, S&P500이 6000에 도달할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S&P500은 2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234.18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이미 10% 오른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15~16% 추가 상승을 전망한 것이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연준이 제시한 길(금리인하)과 경제성장 궤적이 이미 시장가격에 충분히 반영돼 있어 현재의 예측을 유지한다”면서도 “그러나 메가캡 기술회사의 가치가 계속 확장하게 되면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에 도달하고, 지수는 6000까지 갈 것이라 생각하는 전략가들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또 “AI에 대한 낙관론이 높아 보이지만, TMT(기술·미디어·통신) 대형주에 대한 장기 성장 기대치와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거품’ 영역과는 거리가 멀다”고 봤다.

연말 목표치 계속 올리는 투자업계

미국증시에 불장이 지속되자 글로벌 금융투자은행들은 잇따라 S&P500지수 목표치를 연이어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 가파르게 오른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로 올해 목표치를 5000이하로 보수적으로 잡았던 전략분석가들은 당황하는 기색이다. S&P500지수는 이미 연말 이들이 제시한 목표치를 훨씬 웃돌고 있어서다.

마켓워치 분석에 따르면 월가 은행들이 제시한 이달 33일 기준 S&P500지수의 목표치 중간값은 5200으로, 지난해 말 제시한 목표치 5000에서 200포인트 높아졌다. 평균값도 4891에서 5097로 상향됐다.

소시에테 제네랄(SG)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올해 S&P500 전망치를 5500으로 제시했다. 이는 연말 세웠던 기존 목표치 4750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지금까지 나온 공식 목표치 가운데는 최고치다. 마켓워치는 “이는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과 리서치 회사들이 제시한 전망 중 가장 낙관적인 목표치”라고 해석했다.

이달 초 뱅크오브아메리카도 S&P 500 지수의 목표치를 연말 5000에서 5400으로, 바클레이즈는 4800에서 5300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들은 모두 경제의 회복력과 메가캡 기술주의 실적 강세를 언급했다.

반면 여전히 주식시장에 비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은행들도 적지 않다. 모건스탠리는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지난해 말 제시한 것과 같은 4500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S&P 500의 지난 21일 지수보다 약 14% 낮은 수준이다. JP모건도 연말 제시한 4200을 그대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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