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500대 기업 현직 대표이사 663명 중 이력을 공개한 598명을 조사한 결과, 외부에서 영입한 대표이사는 174명으로 전체의 29.1%를 차지했다. 내부 승진은 314명(52.5%), 오너 일가는 110명(18.4%)이었다.
외부 영입 대표이사의 비중은 지난 1년여 새 3.8%포인트(p) 올랐다. 지난해 1월 초 566명 중 143명으로 25.3%였지만 올해 29.1%로 오르면서 10명 중 3명꼴로 늘어났다. 내부승진 인사는 51.8%에서 52.5%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23.0%였던 오너 일가 대표이사의 비중은 18.4%로 20% 밑으로 떨어졌다. 오너 일가 대표이사가 줄고 외부 영입 대표이사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문경영인의 비중이 큰 폭 확대됐다.
5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외부 영입 대표이사의 비중 상승이 더욱 두드러진다. 2015년 22.9%로 20% 초반 대에 불과했지만, 5년 새 6.2%p 상승하며 30%에 육박했다. 내부 승진자의 경우 53.1%에서 소폭 줄었고, 오너 일가 대표이사 비중은 24.0%에서 5.6%p 하락했다.
외부 영입 대표이사를 출신별로 보면 범삼성 계열사 출신이 174명 중 23명(13.2%)이었다. 옥경석 한화(000880) 화약·방산·기계부문 사장, 이명우 동원산업(006040) 사장, 이건종 효성화학(298000) 대표, 안병덕 위니아대우 대표, 강병창 솔브레인(036830) 대표, 최시돈 심텍(222800) 대표, 김용범 메리츠화재(000060) 부회장, 최희문 메리츠증권(008560) 부회장 등이 삼성그룹 출신이다.
다음으로 금융권 출신 대표이사가 23명으로 13.2%, 외국계 출신 대표이사가 22명으로 12.6%를 차지했다. 이어 범현대 11명(6.3%), 범LG 6명(3.4%) 등의 순이었다. 관료 출신 대표이사는 총 25명(14.4%)으로 외부 영입 대표이사 중 가장 많았지만, 대부분 공기업 및 공공기관에 포진했다.
내부에서 승진한 대표이사 중에서는 범현대 출신이 36명(11.5%)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일하게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범삼성 29명(9.2%), 범LG 24명(7.6%), 금융권 23명(7.3%), 범롯데 21명(6.7%), 범SK 20명(6.4%), 범한화 13명(4.1%)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