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매시장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물건들이 쏟아져나옵니다. 경매라는 것은 통상 소유자가 채무(빚)를 지고 이를 갚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돈을 돌려받기 위해 담보로 잡힌 물건을 팔아달라고 요청하는 절차입니다. 그만큼, 그 물건들이 왜 경매에 나오게 됐을까 생각하면 경매시장의 순기능은 별도로 치더라도 안타까워질 때가 많습니다.
지난 17일 의정부지방법원 5계에서 이번 주(16~20일) 최고가로 낙찰된 경기 구리시 교문동의 한 임야도 이에 못지않은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 이 임야는 토지면적이 1만 9142㎡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입니다. 아차산금호어울림이라는 299가구 소규모 단지가 토지와 바로 맞붙어 있고 구리시청과도 도보로 2~5분 걸릴 정도로 매우 가깝습니다. 대로와 인접하지는 않지만 삼거리로 나가면 초등학교, 구리시립체육공원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입지가 좋은 곳입니다.
|
그러나 이 토지에도 비로소 개발의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낙찰받은 이는 ㈜대명수안으로 ‘대명루첸’이라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아파트 건설사입니다. 이 기업은 감정가(314억 7429만원)의 66.72%인 210억원에 이 토지를 낙찰받았습니다. 아파트건설사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을 낙찰받은 만큼, 전문가들은 아파트 건설사업이 다시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주 법원 경매는 2652건이 진행돼 1095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71.4%로 전주대비 0.7%포인트 하락했으며 총 낙찰가는 2911억원 입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387건 경매 진행돼 이 중 197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89.0%로 전주대비 3.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은 41건 중 20건이 낙찰됐으며 주간 낙찰가율은 90.0%로 전주대비 5.9%포인트 하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