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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간호사에 삼계탕 뼈 발라 달라고…호텔 아냐!”

김소정 기자I 2020.08.24 08:34:56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인 일부 유튜버들이 병실에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해 논란이다. 또한 일부 확진자들은 ‘밥이 맛 없다’, ‘간호사가 택배를 못 받게 한다’ 등의 투정까지 부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최원영 서울대병원 응급중환자실 간호사는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엄청 힘들게 일하는데 그렇게 힘들게 고생하는 사람들한테 고맙다고 말은 못 할망정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니까 너무 화가 난다”라고 분노했다.

앞서 최 간호사는 자신의 SNS에 “당신이 택배 하나 외부 음식 하나 주문받을 때마다 그것 넣어주려고 담당 간호사는 여름에 숨 막히는 격리복을 입어야 한다, 가뜩이나 방역물품 부족한데 코로나확진 돼서 입원한 건데 지금 무슨 호텔에 룸서비스 시킨 줄 아느냐”라고 일침 글을 적었다.

최 간호사는 “저는 코로나 병동에서 직접 일하진 않았고 친구들한테 얘기를 들었었다. 격리복을 다 입은 채로 병실에 들어가야 된다. 그래서 중요한 물건이나 이런 것 들어가야 할 때 전달해 주거나 할 순 있지만 수시로 택배나 자장면 배달시키시는 분도 있다고 들었다. 1층에 가서 음식 받아오라고. 그런 건 놔뒀다가 줄 수 없으니까 울며겨자먹기로 가야 되지 않냐”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서 음식 잘 못 드시는데 자기 어머니 걱정된다고 먹기 힘든 삼계탕 같은 걸 시켜다 주셔서 보호자가 그 격리복 입고 뼈를 발라줬다는 거다. 바쁜데. 어쩔 수 없는 요구인데 그걸 안 된다고 설득하는 시간이나 그냥 해줘버리고 마는 시간이나 그게 그거고 이러니까 실랑이하다가 지쳐서 거의 다 울며 겨자 먹기로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 그러면 간호사도 소진되고 그리고 시간 동안 했어야 할 다른 일을 못 하게 되니까 업무가 마비된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유튜버들이 병실에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선 “크게 문제 되지 않는 내용이거나 하면 상관이 없을 것 같다. 그런데 확진자가 ‘내가 이랬는데’ ‘내가 입원해봐서 아는데’ 이런 식으로 약간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아니면 단편적인 면만 보고 ‘병원에서 이렇게 한다’ 혹은 내부 사정이나 전체 전반적인 전체 병동이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면서 자기가 불렀는데 오지 않는다, 자기를 가둬놓고 어떻게 한다, 학대한다 등 이런식으로 의료진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억울하게 만들 수 있다. 또 의료진들을 약간 지치게 만드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보수 유튜버 ‘신의 한수’ 진행자 신혜식씨는 최근 병실에서 다른 확진자 차명진 전 의원과 통화하며 “먹을 게 없어서 말라가고 있다. 먹는 게 더 우울하다. 아무 증상이 없다. 양성 판정받았다가 병원에서 다시 음성 판정받는 사례가 있다. 나는 양성판정 받고 중국인 있는데로 갔으니 거기서 걸려서 당연히 이럴 거다”라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최 간호사는 “일단 양성이나 음성이 바뀌는 건 원래 모든 검사가 100% 정확하지 않고 위양성이나 위음성이 나올 수 있다. 그리고 양성이었던 사람이 당연히 음성이 나올 수 있다. 그럼 한 번 양성이면 영원히 양성이면 누가 어떻게 퇴원을 하겠냐”라고 했다.

이어 “당연히 바이러스가 없어져서 해제되면서 음성인 걸 수도 있고 처음 검사가 위음성이었을 수 있고 위양성이었을 수 있는 거다. 검체가 부족하거나 비협조적이어서 제대로 검체 채취를 못해서 음성이 나올 수 있는 거고. 그런 식으로 정부 방역이나 치료시스템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하며 국민들에게 불신을 심어주는 건 지금 시국에는 더 안 좋은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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