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중동 사막에 핀 장미"… 현대건설, '카타르 국립박물관' 문 열어

김기덕 기자I 2019.03.31 13:24:28

4700억원 규모 프로젝트

현대건설이 지은 카타르 국립박물관 전경.(현대건설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현대건설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기준) 카타르 수도 도하 중심부 지역에서 카타르 국립박물관 개관식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번 박물관을 카타르 건축 문화의 상징이자 현지 건축·문화적 랜드마크로 짓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수한 시공능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타르를 넘어 세계적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카타르 국립박물관을 성공적으로 완공했다”며 “비정형 건축물의 완성도 높은 시공으로 발주처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만큼 향후에도 대규모 상업시설, 의료·교육 인프라 등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1년 9월 현대건설은 글로벌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카타르 박물관청이 발주한 4700억원(4억34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수도 도하 중심부에 국립박물관으로 사용되던 옛 왕궁의 남쪽과 북쪽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4만 6596㎡ 규모의 박물관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에 참여했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장 누벨은 전통적 한계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건축을 시도하는 거장으로 이름이 높다. 장 누벨이 카타르 국립박물관 설계에 시도한 모티브는 ‘사막의 장미’(Desert Rose)다. 사막의 장미란 물에 갇혀 있던 해수가 증발하면서 침전물로 만들어 지는 장미 모양의 모래 덩어리를 말한다.

이를 응용해 카타르 국립박물관 외관은 중동 지역의 사막에서 볼 수 있는 ‘모래장미’(장미 모양을 가진 사막 모래덩어리) 모양을 모티브로 수많은 원형판이 여러 각도로 뒤섞이며 아름다운 곡선의 조화를 이룬다. 현대건설은 이처럼 과감한 시도를 현실화하기 위해 7만 6000여장의 섬유 보강 콘크리트(FRC)를 조합, 각각 크기가 다른 316장의 원형 패널(Disk)을 일일이 다 붙여서 만들었다. 사막의 장미를 형상화하기 위한 최초 꽃잎(Disk)하나를 완성하는데 4개월 이상 소요 될 만큼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현대건설은 세계 최초로 건축의 전 과정에 3D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으로 진행하는 최신 공사관리 기법을 도입했다. 이 첨단기법 적용으로 가상의 공사 환경에서 도면상의 오류나 설계상 간섭 및 누락 요소 등을 사전에 해결할 수 있었고, 실제 시공 과정에서의 분쟁·재시공 등을 방지함으로써 원가 상승이나 공사기간 지연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카타르 현지에서 진행된 개관식에는 카타르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국왕, 카타르 박물관청 알 마야사 빈트 하마드 빈 알 타니 청장을 비롯한 카타르 주요 정부 인사들과 현대건설 카타르 국립박물관 이상복 현장소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카타르 국립박물관 전경.(현대건설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