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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새우에 발끈한 일본, 한우 갈비구이까지 딴죽

박지혜 기자I 2017.11.08 08:44:2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청와대 환영 만찬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NHK는 만찬 음식 가운데 ‘독도새우’가 포함된 것에 발끈하며 “독도가 한국땅임을 트럼프에게 강조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환영 만찬이 영토에 대한 한국의 주장을 선전하는 장이 됐다”며 “한일 관계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 주최 트럼프 대통령 내외 초청 국빈만찬 메뉴. 사진은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갈비 구이와 독도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 돌솥밥 반상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또 일본 민영방송 ANN은 만찬 음식에 “‘일본을 견제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국 언론이 보도했다”며 ‘한우 갈비구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ANN은 “한우 갈비구이에는 360년이나 되었다는 숙성 간장이 소스로 사용됐다. 건국 241년인 미국보다 한국의 역사가 깊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인가”라고 어깃장을 놓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AFP는 일본 언론이 보인 반응과 달리 360년 된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에 대해 “미국보다 오래된 특별한 콩 소스”라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또 일본은 만찬에 초대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트럼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며 가볍게 포옹하는 상황도 문제를 삼았다.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관방장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길 한국 정부에 계속 촉구하겠다”며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NHK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거부하는 대표적 인물이 초대됐다”며 “역사인식 문제 때문에 한미일 협력을 군사동맹까지 발전시키기는 어렵다는 뜻을 한국 정부가 미국에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교도통신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국민 대다수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던 문 대통령이 이러한 입장을 미국에 알리기 위해 이용수 할머니를 초대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지통신도 “문 대통령이 위안부와 독도 등 한일 간 민감한 문제를 부각해 일본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허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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