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은 여러 면에서 명분이 약하고 국민의 지지도 얻기 힘들다”며 “지금이라도 총파업을 중지하고 병상으로 돌아가 아픈 환자들을 보살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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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열악한 의료환경을 고려할 때 보건의료노조의 요구사항 중 정당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요구는 적잖은 시간과 예산, 법 개정이 필요한 것도 있다”며 “노정 합의 이래 정부가 간호사 처우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터에 당장 해결될 수 없는 사안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 삼아 파업을 벌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더욱이 보건의료노조가 정권 퇴진 등을 내건 민노총의 불법 정치파업 시기에 맞춰 총파업에 들어가고 어제(13일)처럼 세종대로 4차선을 막고 교통대란을 일으킨 것은 파업 순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며 “이것이 과연 ‘나는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다’는 나이팅게일 선서에 부합하는 태도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치 투쟁을 위해 인본 정신을 저버린다는 것은 보건의료인의 직업윤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역시 이날 회의에서 “파업을 요구하는 상당 부분은 정부에서 이미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민노총 파업 지침에 따른 ‘정치 파업’,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민폐 파업’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노총 이익이 국민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일 수 없다”며 “민노총은 파업을 부추기지 말고 뒤로 빠지고 정부는 합법적 파업 시위를 보장하되, 불법 파업은 단호히 조치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